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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박은경의 베이징 리포트]스모그 마스크도 이젠 패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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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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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용, 분홍빛 나비, 은색 거미줄….’

중국에 형형색색의 문양이 그려진 스모그 방지용 마스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극심한 스모그 때문에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인 중국에서 특색 있는 디자인을 내세운 개성화, 고급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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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고급 쇼핑단지 ‘솔라나’에 위치한 ‘미하우’ 매장에는 평균 500위안(약 8만원)의 고가 마스크 수십종이 진열돼 있다.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검정 혹은 흰색 특수 천에 수묵화를 그리거나 호랑이, 나비 같은 동물 문양 등을 수놓아 마스크라기보다는 패션 소품처럼 보인다. 은색 크리스털을 거미줄 문양으로 장식한 마스크 가격은 699위안(약 11만원)에 달한다. 이 매장 점원은 “미세먼지, 황사 등을 걸러주는 기능도 뛰어나고 예쁘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90허우(90後·1990년대생)들이 주로 찾는다”며 “필터를 한 번 교환하면 세 달 동안 쓸 수 있어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전에 본사가 있는 이 업체는 베이징 유명 쇼핑몰 4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2016년 창립한 스모그 마스크 회사 한팡위안(漢方元)도 판다나 고양이, 경극 가면 그림을 그려넣거나 “말하기 싫어요” “오염” 같은 한자를 넣은 마스크를 판매한다. 패션 요소를 가미한 마스크는 다른 스모그 마스크보다 2~3배 비싼 가격으로 팔린다.

중국의 초미세먼지(PM2.5) 방지 마스크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2013년 500여곳에 불과했던 생산 업체는 지난해 1000여곳으로 증가했다. 판매량도 2012년 2억6000만개에서 2015년 5억7000만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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