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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사퇴 압박' 바이든, 민주당에 공개 서한 "대선 완주할 것…이젠 단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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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에게 공개 서한

"논란 끝낼 시간…단합해 트럼프 물리쳐야"

출마 포기 요구엔 "전당대회서 도전하라" 경고

대선 출마 포기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며 단합을 촉구했다.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에겐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자신에게 도전하라고 응수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 참패 후 당내 의원들의 공개 사퇴 요구가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는 한편 당내 잡음을 끝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경제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의 서한에서 "난 이 경쟁에 남기로, 이 경쟁에서 끝까지 달리기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기로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어떻게 전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일주일 이상 잘 논의돼 왔고 이젠 (논란을) 끝낼 시간"이라며 "결심이 약해지거나 향후 과제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지면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될 뿐 우리에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나가 될 때"라며 "단결된 정당으로 전진해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자"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서한은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TV 토론 졸전으로 고령과 인지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후 대선 패배를 우려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후보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9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열흘이 지나도록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일축하며 당내 분열을 일단락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에 "오늘 아침 나는 의회의 민주당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금 이 순간 우리 캠페인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유했다"며 민주당의 단합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엑스에 서한을 공개한 직후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MS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레이스에 남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출마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와 경쟁하면 된다"며 "그렇게 하라. 대선에 출마해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해라"고 밝혔다. 그는 토론 이후 고액 기부자들의 사퇴 압박에 대해선 "백만장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들의 지지를 원하긴 하지만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민주당 회의가 예정된 이번 주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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