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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SKT, 통신 넘어 종합 ICT기업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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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美방송사와 MOU/박정호 사장, CES서 광폭 행보/IoT·AI 미래 신사업으로 확장

SK텔레콤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포화와 통신비 인하 압박 등 거센 외풍이 불고 있는 통신 중심의 사업으로는 더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을 준비하며, 종합 ICT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보여준 행보는 이 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일보

1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CES 2018에서 글로벌 정밀 지도 기술 기업인 히어의 에자드 오버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스마트시티 공동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방송사인 싱클레어방송 그룹과 차세대 방송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사업 모두 기존의 이동통신 사업이 아닌 신사업 영역에서의 협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고, 한화·현대자동차와는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BMW, 칩세트 업체인 엔비디아, 서울대학교 등과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과거 SK텔레콤이 통신망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통신망을 이용한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론 조직개편과 기업 문화 혁신이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 편제를 통신 중심에서 MNO(이동통신), 미디어, 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관련 종사자는 2년 전 대비 10배나 늘었다. 또 지난 11일부터는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을 직책 대신 상하 구별 없이 ‘님’으로 부르는 ‘수평 경영 문화’를 도입했다. 임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도 없앴다. 박 사장은 벤처·스타트업처럼 수평한 관계를 만들어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건설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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