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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홍콩서 아내·아들 살해한 韓남성이 평소 SNS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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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콩 여행 중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한국인 관광객이 체포됐다. 왼쪽 사진은 사건이 일어난 홍콩 리츠칼튼호텔, 오른쪽 사진은 이미지 사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프리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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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중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은 사업 실패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현지 언론등이 15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A(43)씨는 그의 아내 B(43)씨와 아들(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범행 전날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목숨을 끊으려 한다고 알렸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이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해 신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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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연합뉴스]


현지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시내에 여러 판매점을 개설한 다국적 식품기업의 한국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바쁜 와중에도 63빌딩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식품 판매점 등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가고, 아들의 생일 파티를 함께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다정한 가정이었다.

그의 SNS에는 "나에게 매일 새로운 활력을 주는 유일한 원천은 가족이다"라는 글도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마카오에 갔다가 10일 께 홍콩에 다시 돌아왔으며 전날 퇴실 예정이었다.

체포 당시 A씨는 투숙한 방에서 넋이 나간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객실에서 크게 다투거나 저항한 흔적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약품이 발견돼 경찰이 범행과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지만, 심문이 불가능한 상태라 판단하고 일단 인근 병원으로 그를 이송했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과 함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유족과 연락하면서 사후 지원에도 만전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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