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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삼성전자, 가장 잘 하는 기술로 사회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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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개발 ‘열화상 카메라’ 보급

“장비 도입 전후로 소방역사 나뉠 것”

현장 환호… 이번주까지 1000대

사내벤처 C랩, 이로운 기술 선봉

“성금·봉사보다 훨씬 효과적” 고무
한국일보

삼성전자가 최근 전국 시도소방본부에 전달한 열화상 카메라. 한경승 소방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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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은 이 장비 도입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최근 경기 동두천소방서 한경승 소방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게시물에 한 동료 소방관이 이런 반응을 남겼다. 여기서 지칭한 장비는 화재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인명을 구하지 못한 한 소방교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지난해 독자 개발한 초경량 열화상 카메라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제작한 열화상 카메라에 현직 소방관들이 열광적인 호응을 보인다. 소방관들은 “현장 직원들한테 천리안을 장착해줬다” “테스트해보니 완전 만족한다” 등의 댓글로 국산 열화상 카메라의 성능을 인정했다. 일부 소방관은 “랜턴 기능과 레이저 포인터 기능도 넣어달라”는 피드백도 보내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전국 18개 시도 소방본부에 1,000대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뒤 비매품으로 제작한 열화상 카메라는 총 1,169대다. 사후 서비스와 제품 교체 등을 감안해 여유분을 만들었다.

세계 최고 부품 기술력과 생산시스템을 갖춘 삼성전자는 제작비용을 대당 100만 이하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소방서에 보급되던 해외 수입 제품 가격이 2,000만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20분의 1 수준이다. 기존에 1㎏이 넘던 무게는 350g으로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 열화상 카메라는 지난 9일 기준 15개 시도 소방본부에 800여 대가 전달됐다. 이번 주 안으로 전국 1,000대 보급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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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관이 완성된 열화상 카메라로 현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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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구개발과 물류비용 등을 포함해 열화상 카메라 제작비로 10억원 가까이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폭발적인 호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저시력 장애인용 가상현실(VR) 솔루션 ‘릴루미노’를 개발한 뒤 같은 제목의 단편영화를 직접 제작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또 한 번 ‘세상에 이로운 기술’ 구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열화상 카메라 개발을 이끈 삼성전자 김윤래 연구원은 “처음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는 소방관을 위한 솔루션으로만 여겼는데 개발을 진행하면서 내 가족이나 이웃이 진정한 수혜자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열화상 카메라가 향후 사회공헌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직접 기부나 임직원 봉사 활동 위주의 사회공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하는 것으로 공동체에 더 나은 삶을 실현하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로운 기술 개발의 선봉에는 사내벤처 C랩(Creative Lab)이 나선다. 릴루 미 노와 열화상 카메라를 완성한 C랩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스피커 앞 사용자만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 ‘에스(S)레이’, 전신마취 수술 뒤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 솔루션 ‘고(Go)브레쓰’ 같은 착한 기술을 선보였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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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한 삼성전자 김윤래 연구원은 직접 방화복을 입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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