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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北,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 파견…방남 경로 육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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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연내용 체제 선전 배제한 민요·세계 명곡으로 구성
예술단 방남 경로 판문점 넘어 육로 요청

조선일보

우리측 수석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왼쪽)이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 종결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측 예술단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에 남측으로 올 계획으로, 방남(訪南) 경로로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육로를 요청했다. 북측은 육로 수송 수단 등 편의제공도 우리 측에 요청했다.

공연은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 차례씩 진행하기로 했다. 강릉과 서울 이동에는 KTX를 이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북측은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 명곡 등으로 공연 내용을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도 ‘체제 선전’을 피하고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고전 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통일부는 남북이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된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측이 빠른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며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해 풀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예술단의 방남 경로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육로를 요청했고, 이에 우리 정부 측은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적 답변을 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과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우리측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 대표단장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이며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이 참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과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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