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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뉴스+] 회담선 '덕담'…장외선 '비난'…칼과 장미 밀어 넣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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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北 예술단’ 실무접촉 / ‘평창 예술단’ 공연일정 등 논의 / 北 “올 봄이 빨리 오려나 보다” / 南 “날씨가 회담 도와주고 있어” / 北, 연이틀 남북관계 보도에 불만…“잔칫상이 제사상 될 수 있다” 엄포

세계일보

남북은 15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해 실무접촉했으나 장외에서는 북측이 신경전을 계속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북측 명칭 단장)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이 참석했다.

남북은 이날 한결 포근해진 날씨를 화제로 접촉을 시작하며 성공적인 논의를 기원했다. 통일부가 이날 기자들에게 공유한 회담 영상을 보면 북측 권 국장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 착석 전 “반갑습니다”라며 남측 이 실장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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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각서 만난 남북 남북 대표단이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 회의장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측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수석대표),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북측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수석대표). 통일부 제공


권 국장은 “지금 대한(大寒·1월20일)이 가까워져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나 보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 좋은 계절”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에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된다”며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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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측 수석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북측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등 양측 대표단이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조명균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우리측 대표단 출발 전 대표단과 만나 “우리도 그렇지만 북측도 예술단 파견에 각별히 관심을 가진 것 같다”며 “지난 고위급회담(9일) 이후 실무협의가 처음 열리는 건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원색 비난한 데 이어 이날도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정부를 향해 “남조선 당국이 여론관리를 바로 못 하고 입 건사(간수)를 잘못하다가는 잔칫상이 제상(제사상)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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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보도한 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내용을 비난하는 논평을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 ‘조국통일연구원 정경식 실장’ 명의로 싣기도 했다. 통신은 앞서 “남조선당국자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직 모든 것이 시작”이라며 “겨울철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렬차(열차)나 뻐스(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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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매체의 문 대통령 신년사 비난에 대해 “북측도 여러 가지 나름대로 가진 사정과 입장이 있다고 본다. 그런 것들을 표현한 것으로 보며 그 이상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서·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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