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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외국인들은 근대기 한국을 어떻게 봤을까, 중앙박물관 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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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근대기 한국의 모습, 당시 한국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영국과 미국·프랑스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린 신문·잡지의 한국 관련 기사 75건의 원문과 번역문, 이미지 등을 수록한 자료집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인이 본 한국’(316쪽·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역사자료총서 17)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자료집에 실린 근대기 주요 사건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갑신정변, 청일전쟁, 을미사변, 러일전쟁, 고종과 폐위, 군대해산. 의병항쟁 등이다.

또 기사와 사진 등은 영국의 ‘더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THE ILLUSTRATED LONDON NEWS)’, 미국의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 프랑스의 ‘르 프티 파리지엥(Le Petit Parisien)’ 등 신문과 잡지 14종에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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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측은 “자료집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기사도 있다”며 1890년 신정왕후(神貞王后, 조대비)의 국상에 조문 온 중국 사신들을 맞이할 때 벌어진 중국과 조선의 외교적 신경전, 1904년 일본이 한국 침략을 목적으로 부설하던 철도공사를 방해했다는 명목으로 총살당한 의병 관련 사진·삽화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중앙박물관은 또 “수록된 기사들을 보면 서양인들의 시각은 천차만별”이라며 대부분 이해부족 등에 따라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즉, 대부분의 서양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빨리 개선해야 할 미개한 것으로 상정하는 문명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다.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본의 침략을 방조하거나 한국을 위해서도 침략이 더 좋다고까지 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흰옷과 한복, 담뱃대, 갓, 초가집, 온돌 등 한국인의 일상 삶을 이국적으로 보면서도 한국의 고유 문화라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중앙박물관은 “사진 등 이미지들도 최대한 많이 실었다”며 “이 자료집은 서양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료집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http://www.museum.go.kr)의 학술→역사학→연구보고서에서 PDF형태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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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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