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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세계 젊은 문인들, 평창에서 평화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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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22일 서울과 평창에서 ‘국제인문포럼’

동계올림픽과 문학의 접점 모색, 평화 추구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18개 나라 작가 60여명이 참가해 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9~22일 서울대학교와 평창 한화리조트 등에서 열리는 국제인문포럼 ‘세계의 젊은 작가들 평창에서 평화를 생각하다’가 그것이다. 김연수 장강명 김숨 손홍규 등 한국 문인 40여명과 외국 문인 21명이 참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 참여 작가들은 ‘분쟁 혹은 분단’ ‘여성 혹은 젠더’ ‘빈곤’ ‘자연과 생태’ 같은 주제에 관해 발표와 토론을 하고 작품을 낭독할 예정이다. 19일 저녁 6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소설가 김연수는 ‘평화를 두려워하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문학은 나약하기에 전쟁과 권력을 이야기하지 않으며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를 담은 기조발제를 한다. 터키 작가 하칸 귄다이도 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토대를 둔 평화로 가는 길을 역설한다.

20일 오전 9시부터 서울대 두산인문관에서는 작가들이 다섯 섹션으로 나누어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같은 날 저녁 7시30분 서울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는 평화 낭송회가 이어지며, 21일 저녁 7시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지역과 세계’를 주제로 한 제6섹션과 세계 문학인의 밤 행사가 펼쳐진다. 본행사와는 별도로 18일 창원과 19일 광주, 20일 청주에서 지역 문인 포럼이 열리며 이들도 21일 평창에 함께 모인다. 참여 작가들은 22일 폐막식에서 평화선언문을 채택하며 이 선언문은 새로 조성된 이효석문학촌에 비치될 예정이다.

한편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우리가 번역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것들’이라는 발제에서 “(번역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차이, 변화, 해석은 완벽하게 정상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충실함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들이자 충실한 번역의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다”는 말로 오역 논란이 이는 자신의 <채식주의자> 번역을 옹호한다.

이밖에도 북한 국적 아버지와 러시아 국적 고려인 사이에서 태어난 카자흐스탄 소설가 알렉산드르 강, 키르기스스탄 펜클럽 회장 달미라 틸레프베르겐, 팔레스타인 작가 칼레드 흐룹, 아제르바이잔 작가 바기프 술탄리, 그리고 이영광 황규관 김별아 전성태 진은영 신철규 등 한국 문인들이 참가한다.

15일 낮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 기획위원장을 맡은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올림픽 정신과 문학의 접점을 마련해보자는 뜻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평창이 고향인 작가 이효석이 동서양 문화의 만남과 대화, 그리고 반전과 평화를 추구한 작가였다는 점에서 이 행사는 그의 문학 정신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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