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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전남지역 시군들 잇따라 자전거보험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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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곡성군, 15일부터 1600만원 들여 주민 단체보험 가입

구례·광양·순천·여수·나주 등지로 차츰 확산하는 추세



한겨레

전남지역 시·군들이 농사를 짓거나 시장을 보는 데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령 노인들을 위해 자전거 단체보험을 잇따라 가입하고 있다.곡성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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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주민 김아무개(79)씨는 지난 2015년 8월 마을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로 안타깝게 숨졌다. 충격을 받은 유족들은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군은 사고 뒤 자전거 단체보험을 통해 4000만원을 지급받도록 하는 등 수습을 도왔다.

구례 주민 정아무개(62·여)씨는 지난해 읍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6주일 동안 치료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입원한 정씨는 군이 들어둔 자전거 단체보험에서 위로금 30만원을 받아 병원비에 보탰다. 이 위로금은 진료비를 부담스러워하던 정씨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전남지역 상당수 시·군들이 자전거 단체보험에 잇따라 가입해 주민의 안전을 챙기고 있다. 곡성군은 15일 올해 1600만원을 들여 주민 3만100명이 모두 혜택을 받는 자전거 단체보험을 들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곡성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전거 사고로 사망·부상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고를 당한 뒤 2년 안에 청구하면 심사를 거쳐 10만~2000만원을 받게 된다. 보험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1년 동안이다. 군은 지난 2015년부터 이 보험에 들어 2015년 6건, 2016년 2건의 보상을 받았다.

구례군은 2014년부터 주민 2만5000여명의 자전거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한 해 평균 11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군의회는 첫해부터 논에 가거나 장을 보러 갈 때 자전거를 많이 타는 고령 노인들을 위해 관련 예산의 편성을 뒷받침해왔다.

김유문 곡성군 도시개발팀장은 “농촌은 노인들의 자전거 이용률이 높다. 해마다 단체보험을 들지만 사고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주민이 많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에선 광양·순천·여수·나주 등 시 지역을 비롯해 상당수 농어촌 군들이 자전거 단체보험을 들고 있다. 전주·구미· 부천 등지 다른 시도에서도 이 보험 가입이 갈수록 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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