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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국, 임상시험순위 `세계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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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난해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 6위에 올라 전년보다 순위가 2단계 뛰었다. 또 전 세계에서 의약품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도시에 지난해 서울이 미국 휴스턴을 제치고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1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2017년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2017년 한 해 동안 'ClinicalTrials.gov'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전체 제약사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프로토콜 점유율 분석 결과, 임상시험 점유율은 미국이 24.5%로 1위를 차지했고 독일(5.3%), 영국(5.0%), 캐나다(3.9%), 중국(3.7%)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비중은 3.5%로 세계 8위에서 6위로 2단계 상승했다. 임상시험 도시 순위에서는 지난해 서울이 2위인 미국 휴스턴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등록된 세계 임상시험 건수는 2016년에 전년대비 25.4%가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6.3%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임상시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중국과 일본이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역대 최고 순위를 2년 연속 갱신하며 5위를 기록했다. 일본도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8위에 올랐다. 임상시험본부는 "두 나라 모두 시장규모 뿐 아니라 자국의 글로벌 신약개발 열기와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를 앞세운 실질적 규제조화 노력으로 아시아 임상시험의 리더십을 되찾고자 하는데, 우리나라도 이에 뒤쳐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임상시험본부가 지난해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현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승인된 임상시험 수는 전년대비 30건(4.8%) 증가했다. 그러나 이 증가는 다국적 제약사가 신청인인 다국가 임상시험(26.3%)과 연구자주도 임상시험(10.5%)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제약사가 신청인인 임상시험의 수는 전년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개발신약 등의 기반이 되는 제약사주도 의약품 임상시험은 활발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동현 임상시험본부 이사장은 "현재 임상시험은 난치성질환 환자의 혁신신약 접근성을 앞당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개발신약도 3상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산·학의 임상개발 역량 제고, 지속적인 규제 개혁, 인센티브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상시험본부는 지난해 전 세계 임상시험 동향을 심층 분석해, 홈페이지와 올해 상반기 오픈하는 '한국임상시험포털'에 게재할 방침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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