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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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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기반 서비스는 애플이 아닌 아마존이 표준을 만들고 있다."(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12일(이하 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8'의 주인공은 아마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도요타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 기반 제어 장치를 발표했고, 스마트 안경 개발사 뷰직스는 알렉사가 탑재된 증강현실(AR) 안경 '뷰직스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PC에는 알렉사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등 알렉사 기반 스마트 기기가 CES 2018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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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 "CES 2018 전시회에서는 기술과 상호작용할 때 목소리가 중요하고 그 중심에 알렉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애플 시리는 보이지 않았다"며 "애플은 아마존과의 음성 비서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음성 기반 서비스를 최초로 내놓은 곳은 애플다. 애플은 2011년 10월 4일 시리가 탑재된 '아이폰4S'를 처음 선보인 후 후속 아이폰・아이패드・ 애플워치・애플TV・맥 등에 시리를 선탑재했다. 시리가 탑재된 애플 기기 판매량은 수억대에 달한다.

문제는 애플이 음성 비서 시장을 개척하고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폐쇄적인 전략에 따라 음성 비서 시장을 선도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시리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만 실행되며 제3의 개발자가 시리를 이용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아마존은 다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회사와 제휴하며 알렉사의 활용도를 높였다. 알렉사를 이용한 기술,앱이 늘어나며 알렉사 기능이 빠르게 진화 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기술전문매체 보이스봇에 따르면 8일 기준 아마존 알렉사의 기능은 2만5784개로 2017년 9월 대비 5000개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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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선보인 알렉사 기반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각 가정의 안방에 쉽게 침투했다.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에코는 2017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740만대의 AI 스피커 중 66.9%(500만대)를 차지했다. 2위 구글(25.3%)과의 시장 점유율을 비교하면 41.6%포인트 이상이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 스피커 '홈팟' 출시일을 지키지 못했다. 애플은 애초 2017년 6월 5일 홈팟을 공개하며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인 12월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2017년 11월 홈팟 출시를 2018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 아마존과 구글은 2017년 9월 새롭게 디자인한 '에코'와 '구글 홈 맥스'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 중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49달러(37만1000원)짜리 홈팟 한 개를 살 돈으로 '에코 닷' 8개를 살 수 있으며, 애플의 홈팟은 에코만큼 기능이 많지 않다"며 "애플은 시리에 대해 오산해 IT 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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