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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증시선 미세먼지株 '비상(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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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마스크 업체 실적 개선 기대로 올 들어 주가 강세

경동나비엔, 중국 가스보일러 수요 증가로 수출 늘 것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미세먼지 관련업체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산업용 나노필터와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만드는 에프티이앤이 주가는 4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1%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29%포인트에 달했다.

에프티이앤이가 개발한 나노 멤브레인은 기존 소재보다 얇고 가벼운데다 높은 투과성과 통기성, 방수성을 갖고 있다. 미세먼지를 잡을 정도로 효과가 좋아서 산업용 필터, 미세먼지용 마스크로도 활용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 팀장은 “수익성이 좋은 나노 섬유 사업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20.7%, 274.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1위 필터 제조업체 크린앤사이언스는 이날 장중 한때 2만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던 터라 이날 주가는 10% 이상 밀렸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는 28%가량 올랐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지난해 말 2.46%에서 5.65%로 상승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오일필터, 에어필터, 연료필터 등 필터류 제품의 핵심 소재인 여과지를 생산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여과지와 필터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와 70%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크린앤사이언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37만대에 불과하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변화와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규모가 지난 2016년 2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6조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6.7%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가 중국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필터를 공급하는 크린앤사이언스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동나비엔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성장할 기회를 얻은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석탄을 활용한 중앙집중난방 방식에서 벗어나 가스보일러 비중을 높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보일러 약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주가는 55%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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