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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해피파트너즈 노조 반발, 찻잔 속 태풍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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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권인태 대표와 만남 예정…합의 배제 강력 반발할 듯

"고용 안정·처우 개선 약속한 만큼 크게 상충하지 않을 것" 전망도

이데일리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파리바게뜨 사태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파리바게뜨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가 설립했던 ‘해피파트너즈’의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파리바게뜨 사태 합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됐다는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미 정치권까지 개입해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고,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등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 역시 여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발이 어디까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인태 파리바게뜨 대표이사는 오는 16일 해피파트너즈 노조 측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권 대표는 해피파트너즈를 파리바게뜨의 자회사화 하는 내용 등 양대노총과 합의한 내용에 대한 설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반발하는 가장 주된 내용은 4500명에 달하는 인원이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이번 합의에서 배제됐다는 점이다. 특히 근로계약을 체결한 인원 중 본사의 간섭에 불만을 가진 인원도 적지 않은데, 다시 자회사화하는 것은 상황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해피파트너즈 노조 관계자는 “가장 크게 유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당사자인 우리가 합의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라며 “누구도 우리에게 합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준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회사로 전환하자는 내용도 지나친 본사의 간섭이 싫어서 해피타트너즈를 택한 제조기사 4500명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자는 행동인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권 대표와의 대화 자리에서 의견을 나눈 후 집행부 회의 및 조합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향후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피파트너즈 노조의 반발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자회사로의 전환은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함께해 도출한 결론이다. 그런 만큼 더 큰 명분이 있지 않는 한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당초 요구해 온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의 내용은 이미 지난 합의 과정에 포함돼 있다. 파리바게뜨와 양대노조는 임금을 기존 협력사보다 평균 16.4% 상향 조정키로 했다. 복리후생도 가맹본부와 동일한 수준으로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휴일도 기존 6일에서 8일로 늘릴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바랐던 권익보호 등은 자회사로 전환될 경우 할 수 없는, 서로 상충하는 내용이 아니다”며 “권 대표와의 대화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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