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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남아공서 H&M '인종차별' 규탄 시위…옷·마네킹 훼손 등 매장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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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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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차별적인 광고로 물의를 빚은 패션 브랜드 H&M을 규탄하는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제2야당 ‘경제자유 전사들’(EEF) 지지자들은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에서 H&M의 인종차별적 광고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붉은색 옷을 맞춰입고 H&M 매장 인근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매장 내부에 들어가 진열된 옷을 넘어뜨리고 마네킹을 발로 차 파손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EEF의 당수인 줄리우스 말레마는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한 일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장 공격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색을 이용해 흑인들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FF 당원인 플로이드 시반브는 “이는 H&M이 자행한 인종차별에 대한 결과”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매장이 계속 운영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대시위가 거세지자 H&M은 해당 지역의 일부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H&M은 성명을 내고 “직원과 고객 안전을 우려해 이 지역 매장 일부를 일시적으로 닫는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안전해지면 바로 매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편견이 용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이번 일로 부상을 입은 직원이나 고객은 없다. 이들은 논란이 된 상품, 이미지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H&M은 흑인 아동 모델에게 ‘정글 속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새겨진 후드티를 입히고 이를 영국 온라인 상점의 판매용 사진으로 활용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H&M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유통되는 모든 의류를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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