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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최 기자가 추천하는 기자용 노트북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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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조선 PC 부문 담당 최용석 기자입니다. 데스크로부터 재미있는 임무(?)를 하나 받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조선일보 기자들이 쓸만한 업무용 노트북'을 추천해보라는 것입니다. 제가 PC 부문 취재를 10년 이상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취재 전쟁에 나서는 기자들에게는 PC는 총칼과 다름 없이 중요하지만, 성능만이 PC 선택 기준의 전부는 아닙니다. 자주 이동하는 기자들을 위해선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크고 무거운 PC는 사절입니다. 화면이 작은 PC도 곤란합니다. 기사를 작성할 때 눈이 금방 피로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주로 문서 작업을 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PC 성능은 최상급이 아니어도 됩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간단한 사진 편집이나 영상 편집도 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적절한 CPU 성능과 충분한 메모리, 넉넉한 저장 공간이 있는 PC여야 합니다. 넉넉한 용량의 배터리도 필수입니다. 그래야 전원 콘센트가 없는 실외에서 더 오랜 시간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화면 크기는 13~14인치 ▲무게는 약 1~1.5kg 내외 ▲두께 약 15cm 이내 ▲CPU는 멀티미디어 작업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상급 프로세서(인텔 i5 이상) ▲메모리는 8GB 이상 ▲SSD(저장장치)는 256GB 정도의 노트북이 적당합니다. 2018년 1월 13일 기준으로 이 조건을 만족하는 최신 노트북 중 5개 제품을 골라봤습니다.

1. 삼성전자 2018년형 올웨이즈

기자 업무용으로 추천하는 노트북 첫 번째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제품 '2018년형 노트북9 올웨이즈' 입니다.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는 노트북'으로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올웨이즈 시리즈의 2018년형 신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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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성'입니다. 풀HD(1920x1080) 해상도의 13.3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무게가 995g으로 1kg을 넘지 않습니다. PC를 닫았을 때의 두께도 약 1.5cm로 매우 얇아 어떤 가방에도 쉽게 넣을 수 있고, 장시간 들고 이동해도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배터리 용량도 이전 모델보다 2배 이상 증가한 75Wh입니다. 사용 시간이 최대 19시간(모바일마크14 기준)이나 됩니다. 물론,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조건(5V, 2A 이상 출력)이 맞는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면 급할 때 노트북을 충전하거나 사용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인텔 최신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도 상당한 장점입니다. 코어 개수가 2개 더 늘어나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4코어 8스레드(동시에 저리할 수 있는 명령어의 수)를 구현했습니다.

이전 모델에서 선보였던 지문 인식 센서도 그대로 유지해 보안 기능도 우수합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키보드의 타건감(타자 시 키보드의 촉감)은 장시간 문서 작업에 유리합니다.

다만, 2017년형 올웨이즈는 메탈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변색이 잘 되고 흠집이 잘 나는 문제와 온 보드(일체형) 메모리를 채택해 추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점 등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2018년형 올웨이즈가 이런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을 지 궁금합니다.

2018년 1월 15일 기준으로 조건에 맞는 모델(세부 모델명 : NT900X3T-K58A)의 인터넷 최저가는 157만원입니다.

2. LG전자 2018년형 그램

2017년 장시간(23시간) 사용이 가능한 점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던 LG전자의 '그램' 노트북 역시 2018년형 신모델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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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그램 노트북은 기존의 단점을 상당수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LG 그램 시리즈로는 최초로 '밀리터리 스펙'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2018년형 그램 노트북은 미국 국방성 신뢰성 테스트(MIL-STD; Military Standard) 7개 항목(충격, 먼지, 고온, 저온, 진동, 염무, 저압 등)을 통과했습니다. 두께가 얇은 PC이지만 내구성도 뛰어납니다.

이전 그램 모델에서는 웹캠 위치가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있었는데, 2018년형 그램에서는 웹캠의 위치도 쓰기 편한 화면 상단으로 이동해습니다. 지문 인식 센서도 추가돼 보안성도 향상됐습니다.

그러나 전원 버튼의 위치는 그대로인 점은 아쉽습니다. 그램의 전원 버튼 위치는 잘못 누르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 문서 업무 시에 여전히 주의해야 합니다. 'Delete' 키를 누르려다가 실수로 전원 버튼을 눌러 노트북을 끄거나 절전 상태로 전환시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1kg 미만 초경량 노트북 시대를 연 그램. 2018년 13.3인치 제품의 무게도 965g에 불과합니다. 날씬하고 가벼운 만큼 여성 사용자도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64Wh(2017년형)에서 72Wh로 20% 증가해 콘센트 없이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습니다(모바일마크14 기준 22.5시간). 다만, 배터리 용량 자체는 2018년형 삼성 올웨이즈에 역전을 당해 이런 성능들이 다소 빛을 바랬습니다.

삼성 올웨이즈와 마찬가지로 인텔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도 장점입니다. 게다가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임에도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추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LG 로고에서 바뀐 커버의 'Gram'로고와, 다소 단단한 느낌의 타건감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조건 충족 모델(세부 모델명 : 13Z980-GA50K)의 인터넷 최저가는 152만원입니다.

3. MS 서피스 랩톱

2017년 북미지역에서 먼저 출시됐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이 국내에도 출시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MS라고 하면, '윈도' 운영체제만 개발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S의 '서피스(Surface)' 시리즈 노트북과 2in1 PC 제품은 우수한 성능, 고급스러운 디자인, 뛰어난 마감 및 품질로 애플 제품 못지않은 명품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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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랩톱은 일반 노트북과는 조금 다른 '윈도10S'를 기본 운영체제로 탑재했습니다. 구글 크롬북의 크롬 운영체제(OS)처럼 MS에서 검증받은 앱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클라우드 노트북입니다.

검증받은 앱만 쓸 수 있어 보안성이 좋은 데다, MS 오피스를 포함한 각종 업무용 앱이 제공되어 문서 업무에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맘에 들지 않아도 일반 윈도10 프로로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서피스 펜'을 이용해 필기 입력이 가능한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특징입니다. 활용하기에 따라 유용한 기능이지만, 솔직히 기자 입장에서는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이 터치 입력이나 필기 입력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것 같습니다.

팜 레스트(손목 받침대) 부위에 '알칸타라'라는 고급 직물 소재를 입힌 것도 특징입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 플라스틱이나 금속 재료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을 제공합니다.

1.25kg의 적당한 무게에 배터리 사용 시간도 최대 14.5시간으로 충분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모델이라 최신 8세대가 아닌,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는 점과 전용 액세서리들이 비싼 점이 아쉽습니다.

2018년 1월 24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하는 서피스 랩톱의 가격은 i5 프로세서, 8GB 메모리, 256GB SSD 기준으로 159만원 입니다.

4. 애플 13인치 맥북 프로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애플 제품만 골라 쓰는 소위 '애플 마니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맥북' 시리즈도 그중 하나인데요, 기자 중에도 맥북을 쓰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능이나 사양으로 기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은 13인치 맥북 프로(MacBook Pr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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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 프로의 장점은 역시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입니다. 요즘 대세인 이음매 없는 '메탈 유니바디(일체형 금속 몸체)'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특유의 단순 디자인은 적지 않은 이들이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완성도 높은 '맥 OS' 역시 맥북의 특장점입니다. 윈도 운영체제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맥OS 구조와 사용법이 상당히 달라 적응시간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면 다른 운영체제를 쓰기가 오히려 불편해질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연락처나 일정, 현재 작업(보고 있던 웹페이지 등)을 기기 간에 연동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능키(키보드 위쪽 F1~F12의 단축키) 대신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터치 바(Touch Bar)'를 사용해보세요.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기능과 형태가 바뀌어 편의성을 더해줍니다.

단점이라면 동급 스펙의 윈도 운영체제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유지비를 꼽겠습니다. 확장 단자로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만 제공해 주변기기 선택도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최신 8세대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텔 7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가 추천한 5종 중 가장 오래된 제품(2016년 말 출시 모델)입니다. 2018년 1월 15일 기준, 터치 바가 없는 일반 모델이 194만원, 터치 바가 있는 고급 모델이 229만원 입니다.

5. HP ENVY 13

마지막으로 고른 제품은 HP의 '엔비 13(ENVY 13)' 입니다. 나름 확실한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HP 엔비 13은 상대적으로 확 튀는 특징이 없는 '무난함'이 장점입니다. 그만큼 업무용으로 부담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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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엔비 13의 알루미늄 메탈 소재의 몸체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주며, 1.3kg의 무게와 약 1.5cm의 두께로 휴대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화면 테두리 폭이 날씬하게 설계된 슬림 베젤 디스플레이는 실제 크기보다 화면을 더욱 크게 보이는 효과를 제공합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최대 약 14시간으로 충분한 수준입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MX150 그래픽을 듀얼 그래픽으로 탑재한 점도 돋보입니다. 별도 그래픽이 있으면 한가한 시간에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사진이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에도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돼 편리합니다.

다만, 2017년 초에 출시된 모델이라 인텔 7세대 프로세서를 쓴 점이 걸림돌입니다. 한 번 사서 오래 쓸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최신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훨씬 유리합니다. 7세대와 8세대의 성능 차이는 매우 큰 편으로, HP 엔비 13뿐만 아니라 인텔 7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의 공통 문제입니다.

게다가 최신의 DDR4 메모리가 아니라 이전 세대의 LPDDR3 메모리를 사용해 7세대 프로세서의 성능마저 100% 발휘하지 못하고, 일체형 메모리로 용량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것도 '한 번 사서 오래 쓸 업무용 노트북'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격은 추천 기준을 만족합니다. 1월 15일 현재 지포스 MX150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HP 엔비 13-ad033TX) 기준으로 110만원대 입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기자들의 업무 환경은 노트북 입장에서 상당히 가혹합니다. 이동 중에 실수로 떨어뜨리거나 어딘가 부딪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실제 제 주위 동료 기자 중에 노트북 외관 상태가 멀쩡한 이들이 절반도 안 됩니다.키보드를 분리하거나 화면을 뒤로 돌려 태블릿 형태로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추천 모델에서는 제외했습니다.

태블릿 형태로 쓸 수 있는 제품은 일반 노트북보다 화면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 깨지거나 흠집이 나기 훨씬 쉽습니다. 터치 디스플레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한 번 깨지면 일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수리 비용이 2배로 들어갑니다.

다른 사무직종이면 모를까, 기자가 쓰기에는 경험상 커버를 여닫는 전통적인 노트북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회사 소유 물품을 관리하는 총무 직원의 한숨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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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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