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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미세먼지 보통인데 숨 막힌다 했더니… 환경부 엉터리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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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소 83%가 너무 높은 곳에

국민이 실제로 들이켜는 미세 먼지 농도가 환경부 발표보다 많게는 30% 가까이 더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 설치된 미세 먼지 측정구가 지상에서 평균 14m 높이에 있어, 미세 먼지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전국 10곳 측정소 인근 지상 2m 높이에서 이동 측정 차량을 이용해 측정한 미세 먼지 농도가 측정소 농도보다 최대 28.1% 높았다.

서울 서대문구 측정소(측정구 높이 24.6m)에서 측정된 미세 먼지 농도는 공기 1㎥당 32㎍이었는데, 성인 호흡기 위치에서 가까운 이동 측정 차량에선 41㎍으로 측정된 것이다. 부산 기장군과 대구 수성구 등 조사 대상 10곳 중 7곳에서 이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

최근 개정된 환경부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에 따르면, 측정소 측정구는 사람들이 주로 숨 쉬는 높이인 1.5~10m에 설치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도 20m를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2016년 말 기준 전국 264곳 측정소 가운데 198곳(75%)이 10~20m, 20곳(7.6%)은 20~30m 높이에 측정구가 위치해 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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