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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白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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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장웨이제 九단 / 黑 이원영 七단

〈제4보〉(63~80)=이원영 바둑의 키워드는 '끈기'다. 예외 없이 초읽기에 몰리면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쥐어짜는 타입. 바둑 내용 또한 깊은 수읽기에 근거한 점도(粘度) 높은 버티기로 유명하다. 이번 LG배 본선에서도 장고를 밥 먹 듯하며 매판 가장 늦게 끝내면서 당이페이(黨毅飛)와 탕웨이싱(唐韋星) 등 세계 챔프들을 무찔렀다. 모두 반집을 오가는 흐름이었고, 결국 당이페이전과 이 바둑은 반집으로 승부를 갈랐다.

백에 △ 급소 자리를 치중당하고 보니 숨이 턱 막힌다. 65까지 1차 포위망은 벗어났지만 미생마로 정처 없이 쫓기게 됐다. 66은 강수. 그냥 70 자리에 호구치는 것은 싱거우니 공격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의미다. 68 날 일(日)자에 흑도 69로 일(日)자 행마로 응수했다. 73 자리 봉쇄와 '가'의 절단을 맞보고 있다.

71은 궁여지책. 참고 1도 1은 4까지 흑이 안 된다. 참고 2도 역시 10까지 돌파당해 흑만 유랑자 신세가 된다. 흑 73도 정수. 참고 3도 1은 욕심이다. 6까지 백이 편한 진행이다. 78로 넘게 돼 백의 우변 작전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흑이 79에 꼬부려 하변 경영을 선언하자 백은 즉각 80으로 뛰어들었는데….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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