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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2018년에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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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최하위 지적?학력 떨어지지 않아…비교육적 평가 태도가 문제

최원순 PD

-친환경급식 실시, ‘협치의 산물’이라는 데 큰 의미
-국공립유치원 취학률 50%까지 올리는 등 유아교육과 고교교육 공공성 높이는데 역점
-초등 저학년 보육시간 연장 위해 ‘놀이밥 100분, 3시 하교’ 구상
-배움은 즐기는 것이 중요..배움에서 도피하지 않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것 증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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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서는 신년인터뷰 2번째 순서로, 2018년 올한해 강원도 교육현안은 무엇인지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을 만나봤다.

다음은 민병희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박윤경>새해 바쁘게 보내고 계실텐데, 좋은 계획을 많이 세우셨는지?

◆민병희>새해에는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 많이 웃는 학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박윤경>지난해 성과와 아쉬움?

◆민병희>8년 가까이 노력한 친환경급식 지원사업이 확정돼 고등학교까지 확대됐다. 도민들의 격려해주셨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한글교육책임제를 중심으로 한 초등학교, 학교시설 감성화, 자유학기제를 중심으로 하는 중학교 혁신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작은학교를 지키기 위한 강원교육희망재단 예산이 도의회에서 삭감되면서 사업이 위축되게 된 것이 아쉽다.

◇박윤경>유초중고 친환경급식지원이 많은 이슈가 됐는데, 8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어떤 느낌인지?

◆민병희>의미가 남다르다. 협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반대하시던 분들이 손을 맞잡아 주셔서 더 의미가 있다. 친환경 급식은 우리 지역 농어민이 생산한 것을 아이들 밥상에 올리는 것인데, 최대한 지역 농산물을 사용할 계획이고 아울러 급식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박윤경>2018년 주목할 역점사업? 유아교육 공공성 강조 등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한 걸로 듣고 있는데?

◆민병희>1기때는 초등, 2기때는 중학교까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유아교육과 고교교육은 공공성이 취약하다. 국공립유치원 취학률이 낮아서 50%까지 올리고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하려 한다.

두 번째는 강원도 맞춤형 고교혁신정책인데 캠퍼스형 열린학교인 강원 행복고등학교를 운영하려 준비 중이다. 진로적성에 맞게 수업선택권을 늘릴 계획이다. 또 특성화고 학과 첨단화도 병행추진하려 한다.

세 번째는 한글교육 책임제다. 3~4년 뒤쯤 되면 모두를 위한 교육의 대표정책이 될 것이다.끝으로 교직문화와 교원인사혁신이다. 변화를 추진하는 힘은 결국 교사에게서 나온다. 아이들과 지역을 사랑하는 교원을 임용하고 전문성이 검증된 리더십이 강원교육의 변화를 일구는 교원인사시스템을 만들려 한다.

◇박윤경>일선현장 목소리도 들어왔다. 이른바 1000인 원탁회의도 가져왔다고?

◆민병희>총 세 번을 했다. 춘천과 원주, 강릉에서 333명씩 3군데에서 했는데 그들이 얘기한 것들이 우리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집단지성이 모아지니 결국 한 방향으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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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강원도교육청이 강원교육공동체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한 1000인 원탁토론회(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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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기초학력 전국평가에서 강원도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

◆민병희>그동안 과도한 경쟁으로 반칙이 생기고 반칙을 잘하는 기관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강원도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최우수였다가 6개월도 안돼서 최하위가 나왔다. 이것은 아이들 수준이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어떻게 평가에 임하느냐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풀이 반복학습을 주말에도 나와서 한다거나, 떨어지는 아이들은 슬쩍 빼거나 심지어 부정행위까지 용인했다. 이것은 완전히 비교육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것으로 평가하지 않겠다. 공정하게 반칙하지 않으니 꼴지가 됐다. 그러나 학업성취도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미달학생 비율은 해마다 줄고 있다. 대입결과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박윤경>그동안 많은 시도와 변화가 있었지만 서열주의와 학력주의는 여전히 팽배해있다. 극복하려면 어떻게?

◆민병희>많은 시민들이 학습시간이 줄고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고 하면서 안타깝게도 자기 자녀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옆집 아이가 공부하면 불안해한다. 등수가 낮으면 공부를 안 한다고 꾸짖는다. 뿌리 깊은 서열과 학력주의가 무의식중에 일어난다. 강원도 행복청이라 부르고 적극 홍보한 것도 그 이유다. 배움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배움에서 도피하지 않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한글과 친해지고, 문해력 좋아지면, 생각과 이해력, 추리력, 상상력을 동원해 글을 쓰는 능력으로 이어지게 하고 고등학교 논술력으로 이어지도록,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한다.

◇박윤경>지난해 갑질교장 논란이 있었는데, 자체 감사가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민병희>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약간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감사제도의 한계를 살펴 전문적 연수도 강화하고,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피해자 중심의 감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박윤경>덧붙일 교육현안, 계획?

◆민병희>최근 초등 저학년 보육시간 연장과 관련된 아이디어로 ‘놀이밥 100분, 3시 하교’를 구상하고 있다. 놀이 시간을 100분정도 학교에서 만들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업시작 전 30분, 쉬는 시간 현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리고 점심시간을 30분 늘리면 가능하다. 놀이 또는 책 읽어주기 등을 하는 것인데 그 인력은 도내 학부모들로 이뤄진다. 시범인력으로 해보고 좀 더 확대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시행해 본 후 장단점을 분석해 하반기 혹은 2019년 전면화하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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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사진=강원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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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3선도전 가능성?

◆민병희>내가 도전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개혁의 방향이 무엇이고 그것에 화답할 사람이 누군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향후 3~4년, 한국교육과 강원교육의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육선진국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공부하면서 살아갈 힘을 키워가는 것이 강원교육과 한국사회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박윤경>말씀 감사. 지금까지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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