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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틀 전에도 화재" 밝힌 아리셀…그런데 전수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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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정성욱 기자
노컷뉴스

25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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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에서 오늘 시신 한 구가 더 발견돼 희생자는 2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늘 현장감식을 실시했습니다.

화재 현장에 나가있는 정성욱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오늘 희생자 1명이 더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경찰과 소방은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했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습니다. 불길에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경찰은 어제 실종자로 분류됐던 1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희생자가 1명 더 늘어나면서 현재까지 아리셀 화재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23명, 중상 2명, 경상 6명 등 총 31명입니다.

[앵커]
화재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경기남부경찰청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은 오늘 정오부터 4시간 동안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첫 감식인 만큼 오늘 결과가 나오진 않지만, 감식팀은 최초 발화지역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했고, 결과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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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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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오석봉 과학수사대장]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발화 장소, 발화 원인, 단시간에 걸쳐서 화재가 확산돼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감식을 실시했습니다.

[기자]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판매용 배터리를 검수하고 포장하는 공장 건물 2층 작업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보관 중인 배터리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오더니 15초 만에 방 안을 모두 태운 건데요. 감식팀 역시 이 지점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화재가 난 공장에서 지난 토요일에도 불이 났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불과 이틀 전에 아리셀 공장에선 리튬 배터리 화재가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아리셀 측이 브리핑에서 직접 밝힌 건데요. 공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며칠 전에도 화재가 있었다'라는 진술이 나오자 설명을 한 겁니다.

아리셀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공장 2동 1층에서 한 차례 불이 났었다고 밝혔습니다.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배터리의 온도가 급상승했고, 이후 과열되며 불이 났다는 겁니다.

다만 당시에는 작업자가 배터리를 다른 공간에 배치하고, 불이 나자 곧장 소화기로 자체 진화해 소방에는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불이 났는데 신고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리셀 관계자 말로는 "화재 사실을 실시간 보고받고 조치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신고 절차 없이 생산을 재개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화재 원인과 규모 모두 어제 화재와는 다른 경우"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당시에 생산된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었다는 얘긴데요. 전수조사 같은 건 안한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제 화재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화재가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당시 생산한 배터리에 전반적인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만약 당시에 전수조사만 했었어도 이번 참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경찰이 아리셀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본격 수사에도 착수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화재 수사본부는 오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공장 관계자 5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5명 전원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여러 사안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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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 및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화성=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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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원인은 계속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만, 유족들의 비통함은 계속되고 있죠. 유족들은 좀 어떤가요?

[기자]
유족들은 오늘도 사고 현장과 장례식장에서 슬픔과 비통함에 흐느꼈습니다.

한 중국인 아버지는 장례식장을 돌며 숨진 딸이 차고 있던 목걸이를 찾아 헤맸습니다. 올해 가을 결혼을 앞두고 변을 당한 딸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유족 채모 씨]
시신 한 분이 목걸이가 있으니까 그거 사진 찍어달라고. 목걸이는 보면 알잖아요. 시신 보면 타면 모르지만.. 시신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거 못했어요. (딸이) 금년 가을에 결혼 한다고 했어요.

[기자]
꽃다운 청춘인 스물여섯살 조카를 잃은 삼촌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조카는 회사를 다닌 지 두 달 만에 화마에 휩쓸렸습니다.

[유족 A씨]
스물 여섯. 여기서 아마 제일 어릴 거예요. 지금 저 회사 다닌 지 거의 두 달쯤 됐는지 모르겠어요. 일당직을 다니다가 지금 월급제로 넘어갔다고 5월달부터 좋아하고 있었는데..

[기자]
희생자 대부분은 고열에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이 늦어지면서 유족들의 속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시신은 화성시 장례식장 곳곳에 안치돼 있지만, 여전히 신원확인이 되지 않아 빈소가 차려진 곳은 없습니다.

[앵커]
참 안타깝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대표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요?

[기자]
네. 아리셀과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인 박순관 대표는 오늘 화재 현장을 찾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모든 방법을 통해 필요한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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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모회사 에코넥스 박순관 대표가 25일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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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관 아리셀 대표]
회사의 그 어떠한 노력도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대신할 수 없겠지만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관계 당국에선 희생자 유가족들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화성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고 규모가 큰 만큼 지자체 수준 만으로는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입니다.

또 유족들을 위해 지역 4곳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요. 희생자 대부분이 외국인인 만큼 중국이나 라오스 언어 통역 서비스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오늘도 추가 조사 상황 잘 챙겨주세요. 정성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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