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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민·바른 통합 막판 변수는 햇볕정책 계승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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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수보다 정체성 중요"… 양당 포럼서도 외교·안보관 격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변수로 양당 내분 외에 외교·안보관 차이가 막판에 부각되고 있다. 통합 신당이 '햇볕 정신'을 계승할지 여부가 쟁점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의원)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지난 6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어느 정당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지만 국민의당은 특히 외교·안보 문제, 남북 관계 문제에서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대표는 "같은 정당을 하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생각이 다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하고 국민 앞에 서서 통합 결단의 약속을 아직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이런 문제 때문"이라고도 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안에서 바른정당의 안보관과 유사한 분들과 같이 가는 게 좋다"고도 했다.

앞서 양당 통합파가 함께 연 '국민통합포럼'에서도 외교·안보관 차이가 논란이 됐다. 국민의당에선 "햇볕정책을 건드리면 수도권은 전멸"이라는 말이 나왔으나, 바른정당에선 "(햇볕정책의) 선한 의도가 이미 실패했다. 굳이 생각하면 과(過)"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유 대표의 발언을 두고 "사실상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일부 호남 중진과 결별하기를 재차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정·천 의원은 국민의당 내에서 '햇볕정책 계승'을 강경하게 주장하는 인사들이다. 또 "유 대표가 막판에 통합이 틀어질 경우를 대비해 명분 쌓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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