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해도 야합 동참 안해" 천정배·박지원·정동영 등 강경
안철수는 전화 걸어 의원들 설득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추진 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는 4일 첫 회의를 열고 통합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통합파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양당의 강령(정강정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양당 강령이 사실상 거의 유사하다"고 했고,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은 "양당이 친화적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 반대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들은 강경한 입장이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등 의원 11명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개혁 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풍찬노숙을 하더라도 보수 야합에 동참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통합안 추인을 위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저지하는 한편 신당 창당 추진을 병행할 계획이다. 관건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의 확보 여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통합 반대파가 20명을 확보한다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바른정당에서도 김세연·이학재 의원 등이 한국당 복당을 저울질하는 등 일부 의원이 통합에서 이탈할 조짐이다. 양당에서 통합 반대 의원들이 떨어져나갈 경우 통합신당 의석은 현재 국민의당 의석(39석)보다도 줄어든 '마이너스 통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당 통합파 관계자는 "양당 통합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가 만나 건전한 중도 정당을 만드는 것으로 정체성 문제는 크지 않다"며 "의석수 문제도 (반대·중립 성향)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하고 있기 때문에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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