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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웰컴 2018]③희망의 종소리 울려 퍼지는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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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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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 새로운 희망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분 좋은 시작이 눈앞에 도래했다. 2018년 무술년, 새해 가장 큰 소망을 담아 ‘일출’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에서 당신의 첫 소망이 붉게 떠오른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수종사가 적격이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있는 수종사는 일출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꽤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땀 흘려 오른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수종사 마당에 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 폭의 산수화 같다는 말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장엄한 풍경 속에서 마주한 일출은 벅찬 감동을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동방 경관의 일번지 ‘수종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모습은 수종사 앞마당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학자인 서거정이 남긴 수종사를 칭송하는 시조가 아니어도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아찔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사찰을 찾는 누구라도 느낄 수 있다. 조선 초기에 세워진 사찰은 국왕이 사랑한 장소였다. 피부병을 고치기 위하여 금강산을 다녀오던 세조가 바위굴에서 떨어지는 청명한 종소리의 약수를 발견하고 ‘수종(水鍾)’이라 이름 지었다는 이곳의 전설은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 두 그루에 담겨 당당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숲길 걸으며 마음을 다지다

남한강과 합류하는 북한강의 끝자락으로 위치하는 운길산(610m)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은 두물머리의 경관을 눈앞에 담아내는 경관과 한 시간가량 이어지는 짙은 숲의 산행길로 아름답다. 산을 지키는 작은 찻집이 자리하는 일주문을 지나 단정한 사찰 입구에 다다르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가 산행에 지친 방문객의 목을 적시고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선불장과 약사전, 응진전 등이 어울리는 경내에는 일명 ‘수종사 다보탑’으로 불리는 팔각오층석탑과 태종의 부인으로 출가한 정의옹주의 부도가 자리한다.

◇차를 마시며 한강을 바라보는 ‘삼정헌’

멋진 경관과 함께 수종사를 유명하게 만드는 곳이 ‘삼정헌’이라 불리는 경내 다실로 통유리로 시원하게 한강을 조망하며 맛 좋은 약수로 끊여내는 녹차의 맛은 감동적이다. 녹차의 가격은 무료로 자유롭게 담는 시주함에 마음을 담아 시주하듯 넣는 것이 좋겠다. 수종사로 오르는 길은 일주문 입구까지 가파른 포장길이 연결되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고 폭이 좁아 위험하다. 운길산 입구에 주차하고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것이 편하다. 최근 개통된 지하철을 타고 팔당역에서 내려 예봉산과 운길산을 잇는 등산길을 따라 산행하는 것도 매력 있는 코스다.

◇여행메모

△가는길= 다산 정약용 생가와 묘소 앞에서 6번 국도로 다시 나와 가평·양평 방면으로 2.8㎞ 가면 진중삼거리가 나온다. 진중삼거리에서 왼쪽 45번 국도를 따라 가평 쪽으로 1.8㎞ 가면 길 오른쪽에 수종사 표지판이 서 있고 왼쪽에는 송촌리로 가는 마을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다시 두 갈래로 길이 나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운길산을 오르면 수종사에 닿게 된다. 수종사 표지판이 있는 송촌리 입구에서 수종사까지는 2.2㎞이다.

△운길산은 높이 610m에 불과하지만 북한강을 조망하기에 그지없이 좋은 산이다. 정상에 서면 서쪽에 예봉산과 적갑산의 능선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동남쪽으로는 북한강과 양수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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