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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41) ‘집게발 그립’으로 PGA 우승 김시우…스트로크 불안하면 ‘볼 위치’에 시선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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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종’을 하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김시우 잘 아시죠? 김시우는 당시 퍼팅을 할 때 집게발 그립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김시우의 ‘집게발 그립’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즌을 끝내고 퍼팅 연습과 교정에 돌입한 김시우가 일반적인 그립을 다시 잡았습니다. 퍼팅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원래 자신이 가장 편하게 하던 퍼팅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올해 가장 핫한 이슈는 바로 쇼트퍼팅이었습니다. 퍼팅이 잘 안되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집게발 그립으로 바꾸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죠. 그 모습을 본 김시우도 지난 5월 말 집게발 그립을 연습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다투던 렉시 톰슨(미국)은 80㎝ 쇼트퍼팅을 놓치며 각종 타이틀을 눈앞에서 날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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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퍼팅이 중요한 것은 아시죠. 그런데 PGA 투어는 그린이 정말 빠릅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퍼팅이 1~2m 퍼팅입니다.

실제로 김시우는 이전까지 3m 이내 퍼팅 성공률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버디 기회에서 파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3m 이내 퍼팅을 대부분 집어넣었습니다. 까다로운 버디나 아주 중요한 파 퍼팅을 성공시키니 우승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왜 김시우가 이 ‘집게발 그립’을 버린 걸까요.

김시우는 “올해 말 PGA 투어 OHL클래식부터 다시 원래 잡던 일반 그립을 하고 퍼팅을 하고 있다”고 말한 뒤 “포인트를 딱 하나 바꿨는데 퍼팅 감각을 되찾았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김시우는 집게발 그립으로 퍼팅을 하면서도 조금 불안해했습니다. 퍼팅이 불안하니 퍼팅을 할 때 시선이 퍼터 헤드, 즉 스트로크를 따라갔습니다. 계속 체크를 하고 나니 스트로크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문제라는 것을 찾은 겁니다.

이와 함께 김시우는 다양한 퍼터를 테스트하며 가장 감각이 좋고 자신에게 딱 맞는 퍼터를 찾으려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레벨의 프로골퍼도 짧은 퍼팅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연습도 많이 합니다. 자신의 퍼팅에 문제가 있다면 김시우처럼 한번 해보세요. 먼저 퍼팅 매트나 잔디 위에 점을 하나 찍으세요. 그 지점에 볼을 놓고 어드레스를 합니다. 퍼팅을 하기 전에는 볼만 집중해서 보고 이후에는 점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시선이 완벽하게 고정됩니다.

김시우도 고민한 부분이 머리를 움직이지는 않지만 시선이 따라서 움직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퍼팅 스트로크가 밀거나 당기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었답니다.

‘시선 고정’.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큰 변화를 갖고 올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7호 (2017.12.13~12.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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