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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유럽서 쫓겨난 우버, 동남아서 재기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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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택시회사와 손잡고 차량 호출 사업을 본격화한다. 유럽에서 운전자의 법적 지위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인 우버가 동남아에서 택시회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에서 돌풍을 일으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5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우버는 태국 방콕에서 4000대의 택시를 굴리는 현지 운수업체 호와(Howa)와 제휴를 맺고 오는 19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우버는 이달 초 싱가포르 최대 운수업체 컴퍼트델그로(ComfortDelgro)와도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우버는 올 들어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현지 택시회사와 손잡고 호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우버는 일반 승용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전개하면서 무허가 영업 논란과 택시 업계 반발 등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 이에 우버가 로컬 택시회사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룩스 엔트위슬 우버 아태지역 최고사업책임자는 "이젠 택시 회사와의 제휴만 고려하고 있다"며 "현지 택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가 현지 택시회사들과 손잡는 배경에는 동남아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그랩이 있다. 2012년 출범한 그랩은 우버와 달리 처음부터 현지 택시회사들과 제휴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 큰 잡음 없이 사업을 추진해 현재 동남아 7개국에서 등록된 운전자 수는 210만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350만건의 호출을 받고 있다. 반면 2013년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동남아 사업에 나선 우버는 하루 평균 호출 건수가 200만건 정도로 그랩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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