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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통금 시간 연장하는 게 좋다”…필리핀 가사관리사, 자유 필요성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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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회의실에서 ‘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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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20여일 만에 2명이 무단 이탈한 가운데, 가사관리사가 통행금지(통금) 시간을 늘려달라고 전했다.

24일 강남구 홈스토리생활 사무실에서 열린 관계자 간담회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조안은 “누구나 사회 활동을 밖에서 하고 싶다”며 “특히 우린 성인이니까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안은 “통금은 우리의 자유를 박탈해 간다고 느낀다”며 “통금을 아예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12시 정도까지는 연장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8시쯤 일을 끝내고 9시쯤에 집에 온다. 약 1시간 정도만 자유롭게 우리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인 만큼 12시까지는 밖에서 보낼 자유는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비스 제공기관인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는 자율적으로 정한 통금 시간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대표는 “시간적으로 10시라고 명시하진 않았다”며 “실제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자고 다른 분께 피해가 안 가는 시간을 10시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온 분들을 조별로 체크해서 다 들어왔다는 확인을 서로 카카오톡으로 해왔다”며 “기숙사 운영의 기본적 원칙은 자율적으로 정리해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통금 외에도 가사관리사의 휴식시간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가사관리사들이 시간에 쫓겨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식사를 때운다는 것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한 가정에서 하루에 8시간 일하면 그 가정에서 점심도 먹고 거기만 갔다오면 되는데 많게는 3가정까지도 한다”며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이동시간이 좀 부담된다, 이동 간격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건의사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시 숙소까지 오기는 어려우니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다음에 신규로 재배치할 때는 최대한 이동 시간을 줄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는 이탈자 2명이 임금 수준에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김 실장은 “처음에 교육 수당을 3번에 나눠서 드리긴 했는데 임금이 200만원 좀 넘는다”며 “이분들이 현지에서 받는 월급에 비해 매우 큰 금액”이라고 했다. 이어 “임금 때문에 이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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