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북핵 해결에 도움” vs 野 “외교참사, 굴욕외교”

- ‘4대 원칙 합의’ 한중정상회담 놓고 與野 평가 엇갈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 14일 한중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양국 간 관계 회복이 기대된다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야당은 ‘외교참사’, ‘굴욕외교’라며 평가절하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다. 한반도에서 전쟁 불가, 확고한 비핵화 등 두 정상간 합의는 매우 시기적절하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한중 양국간 핫라인 개설 등 긴밀히 소통하기로 한 점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향후 양국간 경제ㆍ외교ㆍ문화 등 제 분야에서 소통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소통과 합의가 한중간 교류협력 확대로 이어지도록 국회도 여야가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반면 야당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참사’, ‘굴욕외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미 핵보유 수준에 가 있는 북한을 두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 운운하는 것은 결국 북한 핵보유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지금 대화와 타협이라는 용어를 떠올리는 모습에 할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 다시 대화와 타협이라는 북핵에 대한 면죄부는 또 하나의 외교참사일 뿐”이라며 “나약하고 유약한 북핵 대응으로 초래된 대한민국의 안보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중정상회담은 공항 도착에서부터 방중 일정 전체가 굴욕 수모의 연속이었다”며 “사드 봉인도, 대북제재 요구도, 경제 보복 재발 방지도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현안에 대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대화와 평화만 강조한 원론적 공동합의만 제시했다”며 “성과는 없고 치욕만 남긴 이번 순방과 정상회담은 한국 외교사에 치욕으로 남을 최악의 정상회담으로 한마디로 외교참사고, 국격도 주권국가의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정상회담 하나에만 집착한 굴욕외교”라고 비판했다.

th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