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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유니슨의 유상증자 타이밍…주주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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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니슨이 15일 코스닥150지수 신규편입을 앞두고 419억원 규모 '깜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꼭지'에 근접하게 주가가 올라간 상황에서 갑작스레 나온 유증 결정 공시에 주주들은 실망감이 크다.

유니슨은 14일 장 마감 후 41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1300만주로 전체 주식의 16.3% 수준이며, 기준주가 대비 할인율은 25%다. 신주배정기준일은 2018년 1월5일이며, 납입일은 2월13일로 예정돼 있다.

유니슨은 유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차입금 상환이라고 밝혔다. 유니슨 관계자는 "채권자자율협약(이하 FTP·Fast Track Program)을 탈피함과 동시에 차입금 재구조화를 실시해 연간 이자비용 20억~30억원 가량을 절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슨은 2008년 단조사업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수년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금을 마련해 차입금을 조기상환하고 이를 통해 부채비율과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은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반길 일이지만, 주주들은 유증 결정 시점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유증 물량이 많으면 주식가치 희석 부담 때문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업황이 좋아 실적을 더 늘릴 수 있는 시설투자가 아닌 차입금 상환 같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의 유증일 경우 더욱 그렇다. 게다가 유니슨이 유증 결정을 한 시점은 코스닥150지수 신규편입 직전 투자심리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던 터였다.

지난 13일 유니슨 주가는 하루만에 10% 가까이 오르는 등 유증 발표 직전 가격 4790원은 기존 신고가 기록(5270원)에 근접해 있다. 코스닥150지수에 편입을 앞두고 전날에는 기관순매수 규모가 106만주 수준으로 평소 보다 월등히 많았다.

주주들은 코스닥150지수 편입 호재를 앞두고 갑작스레 발표된 대규모 유증 결정에 회사에 항의하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유니슨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 산정에는 이번 유증 물량 부담이 반영됐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금액 비율만큼의 주당가치 희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6000원에서 5400원으로 10% 하향조정했다.

다만 물량 부담은 있어도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보면 상황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별도기준)도 2017년말 321%에서 2018년말 160%로 낮아진다"며 "증자로 주식수가 16% 증가하지만, 연간 이자비용 감소로 인한 2018년 순이익이 기존대비 12% 추가 상향되고, 재무정상화에 따른 국내외 풍력단지 건설 수주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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