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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미, 평창올림픽 기간 군사훈련 중단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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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내년 봄 추진 중인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뒤 실시하자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한·미는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워싱턴발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폴이글을 내년 3월18일 패럴림픽 종료 이후로 미루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역시 한국 요청을 수용할 것 같다는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

한국 측이 13일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측에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바라는 메시지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 보복 이후 취한 한국 관광 제한을 더 완화해야, 저조한 평창올림픽 입장권 판매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앞서 일본 NHK 방송도 한국 정부가 한반도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도록 한·미 훈련이 올림픽과 겹치지 않게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부인하지 않았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훈련 연기 논의 여부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한·미 간 진행 사안은 현재 말씀 드리기에는 조금 제한이 있고 또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는 청와대가 지난달 밝힌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 훈련 조정은 논의된 바도, 결정된 바도 없다”고 한 것에서 달라진 것이다. ‘논의된 바 없다’는 표현이 빠졌다.

데이브 베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은 향후 키리졸브와 폴이글 훈련 일정을 논의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훈련 일정에 대해 성명을 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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