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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예의 갖춰라" vs "귀태 말한 사람이…"…홍익표·조원진, '문재인씨'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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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 이틀 연속 TV토론회서 "문재인씨"

토론회 참여한 與정책위 수석부의장 홍익표 의원, 이에 문제제기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익표(왼쪽) 의원과 대한애국당 대표인 친박 조원진(오른쪽) 의원. /조선일보DB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대한애국당 대표를 맡고 있는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이 하루 전날에 이어 12일도 TV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부르면서 논란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이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조 의원은 홍 의원에게 “(과거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냐”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여야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계속 ‘문재인씨’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그는 “흥진호가 (북한에) 나포당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모르고 야구 시구를 하러 갔는데 문재인씨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만약 알고 갔다면 탄핵감”이라고 했다. 또 “인천 낚싯배 (전복) 사고를 다루는 (상당수) 언론들이 구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씨 정권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떠들었다”며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초동조치를 제대로 못 해 죽지 않아야 할 사람이 죽었는데 신속 대처를 잘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익표 의원은 토론회 도중 “(대통령이) 헌법적인 절차로 뽑힌 만큼 최소한의 존중과 인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출 것을 조 의원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조 의원이 오히려 홍 의원에게 “대통령한테 ‘귀태’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 예의와 존중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하면서 서로 신경전이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조 의원이 지적한 ‘귀태’는 박근혜 정부 초기였던 지난 2013년 7월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던 홍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견줘 비판하면서 쓴 표현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여야가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홍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사퇴하면서 수습됐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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