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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中, 애초부터 공동성명 낼 의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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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소식통 밝혀

한·중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공동기자회견도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관례에 따라 공동성명을 준비하자는 우리 측 요구에 대해 중국은 계속 소극적인 입장이었다"며 "문구 조율까지 가기도 전에 공동성명이 꼭 필요하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중국이 애초부터 공동성명을 낼 의사가 없어, 문구 조율 단계에도 못 가고 무산됐다는 것이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해서는 '입장이 바뀐 게 없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 반면 '사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게 한국의 의견이었다"며 "이런 양국 입장을 감안해 공동성명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놓고도 공동성명을 안 내기로 한 데 대해 사드의 앙금이 남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한·중 관계 전문가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를 여기까지 몰고 왔는데, 갑자기 공동성명 내고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중국 국민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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