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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정우택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비홍 싸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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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년간의 원내대표 임기 마치며 기자회견

“20여 년 정치인생 중 가장 무거운 1년”

아쉬웠던 일로 박 전 대통령 면담 불발 꼽아

“서청원·최경환 탈당, 홍준표도 밀어붙일 생각 없었다”



한겨레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새 원내대표 지도부가 선출되면 지난 1년간의 원내대표직 지휘봉을 놓는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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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여 년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무거운 짐을 져왔던 1년간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말 원대대표에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 간판을 바꿔달기까지 원내를 이끌었던 정 원내대표는 오는 12일 차기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원내대표직 지휘봉을 놓는다.

그는 11일 국회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 자리에서 “돌이켜보면 원내대표에 당선된 작년 12월 16일 한국당은 사상 유례없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돌이켰다. 또 “무늬만 야당인 세력이 여당과의 야합적 화합을 통해 한국당을 번번이 시험에 들게 하고 좌절시키기도 했지만, 원내대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강하고 합리적인 제1야당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가장 아쉬웠던 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난 2월 하순 만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당선된 뒤 2월 박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이뤄진 탄핵과정 등을 생각하면, 박 당시 대통령을 뵙고 여러가지 상황을 전하고 제 생각을 관철시켰다면 더 좋은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예산 정국 협상 과정에서 “저쪽 당과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든지(하는 말이 나오는 등),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협상했지만 의원들께서 흡족스럽게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고 거론했다.

‘원내대표로서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문제를 의총에서 정리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무리짓게 됐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홍준표 당 대표도 서·최 탈당을 의총으로 끝까지 밀어붙일 생각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홍 대표가) 저와 의논한 적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는 도박할 필요가 없다. 의원 2/3 찬성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서청원 전 대표는 다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고, 최경환 전 대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하니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해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 대표와의 ‘견제’와 균형을 이뤄온 지난 1년에 대해 “원내 전략은 거의 제가 해 왔다. 홍 대표의 스타일이 집단적 지혜보다 혼자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과정들이 있어서, 균형을 맞추려고 제가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오는 12일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선 “중립지대에 계신 분들도 넓은 의미의 비홍”이라며 “결선으로 가면 친홍과 비홍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각을 세울 땐 세우고, 아닐 때는 서로 화합하고 결합하는 모습으로 가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당을 위해 좋다”고 차기 원내대표에게 고언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가 정우택 원내대표 퇴임 이후 공석이 되는 국회운영위원장직을 두고 여당이 맡아야 할지, 야당이 맡아야 할 지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 원내대표는 “양쪽 다 일리가 있다”며 “여야협상으로 결정되고, 국회법에 따라 운영위원장이 선출되면 제가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차기 운영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길어질 경우 퇴임 뒤 평당원 자격으로 운영위원장 직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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