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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캘리포니아 산불, 일주일째…이웃 관광도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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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넘는 면적 '잿더미'…샌타바버라로 번져

주지사 "연중 산불, 뉴노멀 됐다"…트럼프에 일침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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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관광도시 샌타바버라를 위협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북부 벤추라에서 지난 4일 가장 먼저 시작된 토머스 산불은 현재 관광도시 샌타바버라의 카핀테리아·몬테시토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토머스 산불의 진화율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손실된 건물은 600채, 토지는 서울시(약 605㎢) 면적을 넘는 17만3000에이커(약 688㎢)다. 이날에는 토머스 산불로 인해 9만명이 전력 중단을 경험했다.

샌타바버라 경찰은 이날 오전 수미터가량 높게 치솟은 화염벽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산불이 번진 카핀테리아의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 인근 주민들에게는 밤새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타바버라의 거주하는 배우 로브 로우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마을을 위해 기도한다. 산불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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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는 소방관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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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는 이달 초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지금까지 1명이 사망했다. 주 전역에서 20만명이 대피했으며 건물 800채가 손실됐다.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수만 8만5000명이다.

LA카운티에서 발생한 크릭 산불과 라이 산불은 이날 오전 90% 가까이 진화됐고, 스커볼 산불은 75%가량 진화됐다. 샌디에이고 북부에서 시작된 라일락 산불은 60% 진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캘리포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또한 샌타바버라·샌디에이고·LA·벤추라카운티 등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전날 벤추라 카운티를 방문해 겨우내 치명적인 산불로 수십억달러의 비용과 생명이 위협받는 현실이 "새로운 일상(뉴노멀)"이 됐다고 말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전의 산불 시즌은 여름 몇달간이었으나, 이제는 거의 1년 내내"라며 "이번 산불들은 전례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또 산불 진압 작업이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연은 정치 게임이 아니다"라며 "진실은 탄소 배출량이 너무 많아 온실가스가 쌓이고 있고,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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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진압하는 소방관들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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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산불 피해를 키우던 강풍은 전날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산불에 치명적인 기상 조건이 오늘 밤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내주에도 수일간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길이 잦아들면서 집을 떠난 주민들이 돌아오기도 했다. LA 인근 실마르 주민인 신디 나바는 까맣게 탄 마을을 보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흐느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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