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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쿠웨이트 석유장관 "OPEC, 내년 6월 감산 출구전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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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한 빨리 감산 끝내기 원해…감산 중단 결정은 아냐, 시장 상황 달려"]

머니투데이

쿠웨이트의 이삼 알마주크 석유장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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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6월 감산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계획보다 감산 중단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이삼 알마주크 석유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최대한 빨리 감산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출구전략을 연구해 내년 6월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마주크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로부터 감산 중단을 요구하는 압력이 있다"며 "국제 원유시장이 균형을 다시 찾는다는 것을 전제로 내년 말 이전 감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공급 조절을 통한 국제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에 합의하고, 올해 1월부터 하루 평균 180만배럴(OPEC 120만배럴, 비OPEC 60만배럴)씩을 줄여왔다. 애초 내년 3월까지만 감산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산유국 정기총회에서 감산 규모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산유국의 감산과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20일께 배럴당 40달러 초반에 머무르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의 생산량 증가로 잠시 주춤했지만, 중국의 수요 확대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산유국들이 감산 중단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국제유가에 불리한 요소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증가하면서 하루 971만 배럴을 기록했다. 1983년 이래 주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전주 대비 170만 배럴 늘면서 총 678만 배럴에 달했다. 올해 1월 이후 최대다.

알마주크 장관은 "국제 원유 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찾기까지는 내년 말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마즈루이 석유장관과 자바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도 블룸버그에 "OPEC의 감산 출구전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알-루아이비 장관은 이어 "내년 6월 OPEC과 러시아 등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예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시장 상황에 달렸다"며 "OPEC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며 현재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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