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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여행 파이오니어]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부사장 "캐나다 여행의 모자이크 `한 조각` 만들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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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200㎞. 13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천까지의 거리와 비행시간이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비행기에 몸을 맡겨야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다. 지난 6일 존 마멜라 캐나다관광청 부사장(마케팅 총괄 책임자)이 한국을 찾았다. 그의 여정은 역시나 길었다. 캐나다 대사관과 관광청 한국사무소 등을 두루 들른 후에야 여유가 생긴 그는 곧장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한국 음식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하나하나가 다 맛있어요. 특히 삼겹살과 치맥을 좋아합니다. 어제도 2차까지 갔어요.(웃음)"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맛있는 것은 진리다. 마멜라 부사장 또한 지난밤의 기억이 꽤 즐거웠는지 기분 좋은 얼굴이었다. 7일 만난 마멜라 부사장은 이번 방한의 첫 목적이 '보은'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관광청은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각 나라에 있는 파트너들이 함께 캐나다 관광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올해는 10% 성장을 목표로 했는데, 최대 15% 정도까지 초과달성할 것 같아요. 감사의 마음을 꼭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2015년부터 한국 시장은 캐나다관광청의 해외 마켓 중 성장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마케팅 예산도 매년 늘려 배정하고 있고, 한국 관광객이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드라마 '도깨비'의 열풍이 도화선이 됐다. 주 촬영지였던 퀘벡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여겨질 정도다. 최근에는 캐나다 내 다른 도시나 관광업체에서 한국과 연계할 방안에 대해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다녀가기 전의 기대치보다 다녀간 후의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재방문 관광객이 많죠. 또 최근에 미디어 쪽으로 캐나다가 많이 노출되면서 인식 또한 달라진 것 같아요. 장거리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가보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한국 원화가 캐나다 달러에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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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관광청이 한국을 주목하는 또 다른 핵심은 '한국 관광객의 성향'이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이 1박당 쓰는 돈이 237캐나다달러(약 20만원)로 캐나다 전체 해외 마켓 중 1위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라 할 수 있는 25~39세의 한국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좋은 숙박시설과 다양한 레저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도깨비'와 '뭉쳐야 뜬다' 등을 보고 극 중 주요 촬영지나 액티비티를 똑같이 경험하려는 수요가 많았다.

"한국 관광객은 목적별 여행을 선호합니다. 어디를 가겠다, 무엇을 하겠다, 어떤 음식을 먹겠다 등을 미리 조사해 즐기고 가는 것이죠. 특히 레저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계절로 콘텐츠를 확장해 성수기와 비수기의 간극을 줄이려 합니다."

이를 위해 캐나다관광청은 내년에 '콘텐츠 중심의 통합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한 콘텐츠 생성과 확산이 중심이다. 이미 '도깨비'나 '뭉쳐야 뜬다'를 통해 효과를 봤던 방법이다. TV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만든 후 해당 도시의 여행 일정 등을 방영 시점에 맞춰 각 채널에 공개하는 것. 이는 자유여행객에게 보다 쉽게 여행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또 여행사와 협업해 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병행한다.

"캐나다는 알면 알수록 보고 즐길 것이 많은 곳입니다. 캐나다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자연을 본다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오로라와 북극곰 투어가 흥미롭습니다. 또 다양한 이민족이 함께 살아온 나라인 만큼 맛있는 음식도 많은데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 투어도 매력적입니다. 이 밖에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있는데요. 특히 캐나다 하면 아이스와인 아니겠어요. 훌륭한 와인을 두루 맛보는 와이너리투어 역시 후회 없는 추억을 제공할 겁니다."

한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 관광객의 편의 또한 분명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기종 변경과 증편 등을 통해 좌석 수가 늘어났다. 캐나다로 가는 항공편이 조금 여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토론토,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과 함께 새로운 여행지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모자이크라고 있죠. 작은 픽셀 하나하나가 모여 모자이크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여행객에게도 모자이크의 한 조각 같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모아 여행 일정을 만들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캐나다가 그만큼 다양한 재미와 즐길거리가 넘쳐난다는 방증이죠. 캐나다 여행의 모자이크를 꼭 만들러 오세요.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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