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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송정렬의 Globalview] '이름도 전략'…아마존 견제 월마트의 사명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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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온라인 강화 위해 사명 '월마트 스토어즈'에서 스토어즈 빼기로…애플·구글 등도 전략변화→사명변경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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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도 전략이다. 기업들은 사업전략변화를 고객들이나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회사명을 변경한다. 또한 기업 M&A(인수합병) 등에 따라 회사명이 바뀌기도 한다. 1990년대 닷컴열풍 시대에는 인터넷과 상관없는 기업들도 유행처럼 회사명에 닷컴을 붙였다. 하지만 거품이 터진 이후에는 서로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 세계에 1만1700개 매장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공식 법인명인 ‘월마트 스토어즈’에서 스토어즈를 빼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하는 스토어즈를 지우는 셈이다. 새로운 사명은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사명변경은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벗어나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 전자상거래 공룡기업 아마존닷컴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좋아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월마트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일치하는 이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월마트 창업주인 샘 월튼은 지난 1962년 미 아칸소주 로저스에 첫 월마트 스토어를 열었다. 이후 ‘월튼스 5&10’ 등 다른 이름들로 몇 개의 매장을 추가로 개장했다. 월튼의 자서전에 따르면 월마트라는 이름은 첫 가게의 매니저 중 한 명이었던 밥 보글이 제안했다. 1969년 월마트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했지만, 1970년 상장하면서 월마트 스토어즈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번 변경으로 무려 47년 만에 원래 이름을 찾는 셈이다.

스토어즈는 여전히 월마트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월마트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스토어를 늘리기보다 온라인을 강화하고, 기존 스토어를 개선하는데 투자를 집중해 왔다. 월마트는 지난해 온라인소매업체인 젯닷컴을 33억 달러에 인수했다. 월마트는 지난 10월 온라인 전략 강화를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다음 회계연도에 40여개 신규 스토어만을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5년내 최저수준의 신규 스토어 개설 숫자다.

내로라하는 다른 대형기업 중에서도 전략변화에 따라 회사명을 바꾼 사례는 많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애플 컴퓨터’의 이름을 ‘애플’로 줄였다. 애플이 기존 맥컴퓨터를 넘어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시장에 진입하면서다. 구글 역시 기존 검색을 넘어 자율자동차, 로봇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알파벳으로 변신했다.

M&A 재조직으로 기업명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2000년 통신업체인 벨 애틀랜틱스와 GTE의 합병으로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이 탄생했다. 명품 브랜드 코치는 케이트 스페이드를 인수한 이후 자사 사명을 타페스트리로 변경했다.

일부 사명변경은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크래푸트 푸즈는 2012년 글로벌 스낵사업부문의 사명을 몬델리즈 인터내셔널로 결정,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을 소유한 트리뷴 퍼블리싱은 지난해 '트롱크'로 사명을 바꾸고 비슷한 반응을 얻었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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