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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국당 내일 원내대표 경선… 한선교·김성태·홍문종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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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에는 각각 이주영·함진규·이채익

조선일보

(왼쪽부터)한선교, 김성태, 홍문종.


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경선이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과 김성태(3선·서울 강서을) 의원, 홍문종(4선·경기 의정부을) 의원(기호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10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이주영(5선·경남 창원), 함진규(재선·경기 시흥갑), 이채익(재선·울산 남구갑) 의원을 내세워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초 친박근혜(홍문종)·친홍준표(김성태)계의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비박·비홍'을 표방한 한 후보가 뛰어들면서 결과를 점치기 힘들어졌다. 당 관계자들은 "1차에선 현 주류 측 지원을 업은 김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1대1 대결이 되는 2차 투표에선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한 출마 선언에서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 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국민의당이든 바른정당이든 품어서 같이 갈 것"이라고 '중도·보수통합론'을 내걸었다.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한 후보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립을 표방한 이주영·조경태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 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중동 건설노동자 출신 김성태가 '기득권·웰빙 정당' 한국당을 서민을 배려하고 투쟁력과 전략을 갖춘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홍 대표가 임명한 당 정치보복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범친박계 출신 함진규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선택한 김 의원은 "당 혁신과 통합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했다. 친박 핵심 출신인 홍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코드 인사와 이미지 정치, 개혁을 가장한 정치 보복이 한국당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당원을 결집해 제1야당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친박 중진 유기준 의원은 이날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했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결정한다. 당내에선 70여 명에 이르는 초·재선 의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어느 한쪽도 이들 초·재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견 발표 등 원내대표 경선 현장의 분위기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엄보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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