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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철강 상식 깬 포스코 '파이넥스 공법'… 용광로 없이 쇳물 2000만t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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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

전 세계 철강업계를 100년 동안 지배했던 상식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 상식을 깨버렸다. 2007년 용광로가 없는 '파이넥스(FINEX)'공법으로 쇳물을 생산한 뒤 지금까지 총 2000만t의 쇳물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쇳물 2000만t은 중형차 20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세계 주요 철강 업체들은 지금도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이를 위해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구워 덩어리로 만들고, 석탄도 별도의 굽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파이넥스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이런 공정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오염 물질 배출도 크게 줄인 공법이다.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석탄을 대형 용융로에 넣은 뒤 산소를 주입해 철광석을 녹인다.

파이넥스공법은 용광로 대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굽는 과정도 필요 없기 때문에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은 각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이슈가 되는 초미세 먼지 발생량도 용광로의 34%뿐이다.

포스코는 현재 파이넥스와 관련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 개 국내 특허와 20여 국에서 해외 특허 50개 이상을 갖고 있다. 중국 등 세계적인 철강사들과 협약을 맺고 파이넥스공법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이상호 파이넥스담당 상무는 "100년 이상 철강 생산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새로운 철강 제조 공법을 50년이 채 되지 않는 포스코가 실현했다"며 "이 기술로 포스코는 해외 선진 기술을 빨리 쫓아가던 '패스트 팔로어'에서 세계 철강 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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