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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기아車 이을 한국기업에 파격 혜택… 우리 州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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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공장에 물품·용역 소비세 100% 환급 혜택을 주고, 전력·수도요금의 50%를 주(州)정부가 보조할 계획입니다. 또 자동차 관련 투자 업체에는 설비투자액의 50%(320만달러 한도)를 지원하고, 거래세를 7~10년 동안 50~75%를 환급해줄 예정입니다. 전기, 공업용수, 특허 비용 등도 지원합니다."

기아자동차가 진출해 있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Naidu·67) 주 총리는 최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안드라프라데시는 파격적인 세금 혜택으로 외국 기업을 돕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투자 설명회 참석차 방한했던 나이두 총리는 "글로벌 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같은 인센티브 제공이 불가피하다"며 "많은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들을 위한 파격적이고 다각적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아차 공장을 거점으로 한 '한국 산업 도시'를 만들어 세제, 주거, 교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남동부에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의 면적은 남한의 1.5배, 인구는 5000만명이다. 기아차는 최근 이곳에 11억달러를 투자해 216만㎡(65.5만평)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등 연간 30여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현재 기아차 생산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 총리가 지난 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나이두 총리는“안드라프라데시는 한국 기업을 위한 최적의 투자처”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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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두 총리는 1978년 역대 최연소 주 장관(28세)이 됐다. 이어 1995~2004년 주 총리를 맡으면서 서류 중심의 아날로그 행정 체계를 디지털화했다. 인도 전역의 'IT 행정'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앙 정계에서 주목받는 거물로 부상했다. 2014년 총리에 다시 취임한 이후에는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외에도 일본 이스즈자동차, 펩시콜라, 라바자 커피 등 다수의 외국 기업들을 유치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지난해 '인도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주'(세계은행), '인도 외국인 투자 유치 빅3 '(파이낸셜타임스)에 선정됐다. 또 2015년 '온라인 일괄 창구 시스템'을 만들어 법인 설립 등 온라인으로 접수된 모든 민원은 21일 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 기간을 넘기면 담당 공무원을 처벌한다.

그는 "기업의 모든 민원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며 "온라인 민원 시스템 출범 이후 지금까지 2만3000여건이 처리됐고, 지난 2개월 동안 기한 준수율은 100%"라고 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8째로 크고, 해안선 길이는 전체 해안선의 13%인 970㎞나 됩니다. 또 항구 14개와 공항 12개를 짓고 있습니다. 지리·산업·제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처입니다."

나이두 총리는 또 "안드라프라데시는 인도 최대의 달걀·과일·수산물·면화 생산지"라며 "식품·유통업 관련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위해서도 여러 가지 혜택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했다.

☞안드라프라데시 (Andhra Pradesh)주(州)

인도 남동부 벵골만과 맞댄 지역으로 기원전 3세기 안드라 왕국 시절부터 번성했다. 불교 미술의 중심지였으며 힌두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남한의 1.5배 면적에 5000만명이 살고 있다. 2016년 11.6%의 주 총생산성장률을 기록했다. 농업을 기반으로 자동차·조선·정유·화학산업이 발달하고 있고, 나이두 총리 집권기(1995~2004, 2014~현재)엔 IT 산업이 집중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원선우 기자(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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