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방탄소년단, 10개월 '월드 투어' 서울 피날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일간 세계 각국서 6만여명 몰려

팬들, 트위터로 실시간 영상 공유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7인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 달간 진행한 '월드투어'의 마무리 공연을 열었다. 지난 2월 같은 장소에서 시작한 투어는 미국, 일본, 브라질, 칠레 등 11개국의 19개 도시를 돌았다. 총 40회의 공연에 55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고, 이번 서울 공연에만 3일간 6만여 명이 왔다. 마지막 공연 날인 10일 공연장에선 영어와 일어, 중국어, 아랍어 등 온갖 언어가 들렸다. 자신의 이름을 '진 게레로'라고 밝힌 미국인 남성은 "방탄소년단을 너무 좋아해 이름도 '진(방탄소년단 멤버 중 하나)'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지난 8일부터 3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방탄소년단’의 공연엔 세계 각국에서 6만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어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과 응원 구호를 외쳤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0회의 공연을 하는 동안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K팝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5월 미국 '빌보드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받았고, 11월엔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s)' 무대에 섰다. AMAs 공연 후인 지난달 24일 낸 신곡 '마이크 드롭(MIC Drop)'은 빌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싱글차트 '핫(Hot) 100'에 28위로 진입했다. 싸이 이후 한국 가수 중 최고 순위다.

공연은 자기 자랑으로 시작했다. 무대의 대형 스크린에 빌보드어워드 당시 수상 장면이 나온 데 이어 방탄소년단이 '마이크 드롭'을 부르며 나타났다. 2만여 명의 관객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공연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렸고, 거기에 공연에 오지 못한 세계 각국의 팬들이 온갖 언어로 "아르헨티나에도 와 달라"는 등 댓글을 달았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소셜 미디어 활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처럼, 팬들 역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에 방탄소년단을 홍보하는 셈이었다.

이날 공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는 "K팝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무대에서 퍼포먼스가 멋진 음악인데 (방탄소년단은) 이 부분을 꼭 지키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그룹"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곡마다 격렬하면서도 꽉 짜인 '칼군무'나 화려한 특수 효과가 빠지지 않았다. 공연 마지막엔 멤버들이 열기구를 타고 2~3층 객석 앞까지 날아가는 이벤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연 전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빌보드 '핫 100' 10위 안에 들거나 (수만 명씩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 월드투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그런 말도 무모하게 들리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권승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