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선대위원장 회고록 보니 "먹을 땐 어마어마하게 폭식, 화낼 땐 무시무시하게 폭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햄버거를 4개씩 먹어치우는 대식가(大食家)이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랫사람에게 혼이 나갈 정도로 폭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부본부장 출신인 데이비드 보시가 이달 출간하는 회고담 '트럼프를 트럼프답게(Let Trump Be Trump)'를 사전에 입수해 공개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맥도널드 가게를 찾으면 빅맥 2개, 휘시버거 2개,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시켰다. 맥도널드가 홈페이지에 올린 칼로리로 계산하면 2420㎉로,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인 2500㎉와 맞먹는다. 트럼프 후보 전용기의 단골 메뉴도 맥도널드 햄버거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다이어트 콜라 등이었다. 전용기에는 봉지를 뜯지 않은 과자가 가득했는데, '세균 공포증'이 있는 트럼프는 한번 포장을 뜯은 과자는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갑자기 돌변해 부하들이 '혼이 빠질 정도로' 고함을 질러댔다"며 "가끔 비행기(전용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때도 있었다"고 했다. 한번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가 TV쇼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해 듣고 당장 그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내가 원할 때 TV에 나간다. 어조를 누그러뜨리라고? 나는 높일 거다. 당신이 선거 전문가라면 나는 인생의 전문가다. 너 같은 인간을 아는데… 네 꼴을 봐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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