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삼성전자, 화성 新공장 내달 `첫삽`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6조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시에 신설할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의 연내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화성시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늦어졌지만 이 심의가 최근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는 물론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화성시는 지난 22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에 필요한 교통영향평가를 심의한 뒤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화성 반도체 공장은 1999년에 사전 건축허가가 이뤄져 앞으로 허가 사항만 변경하면 건축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5일 공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교통영향평가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 화성시가 수원시로부터 유입되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지하화하는 비용 700억원가량을 삼성전자가 부담할 것을 제안하면서 양측이 대립해왔지만 이번 심의 통과로 이르면 다음달 중순 반도체 공장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선 건설 시작, 장비 도입 및 완공, 가동률 끌어올리기 등 모든 일정이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동안 화성시와 교통영향평가에서 의견차가 생기면서 모든 일정이 연기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 심의 통과와 함께 6조원이 적기에 투자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뿐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업체로 도약해 세계 1위 종합반도체회사(IDM)의 위상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지을 주문형 반도체 공장은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기 때문에 적기 착공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심의에서 공장 주변 주 출입 도로를 확장하고, 차량 5부제와 셔틀버스를 늘리는 교통 대책은 물론 향후 완공 이후에도 교통정체가 발생할 경우 화성시와 협조해 해결 방안을 계속 모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화성 반도체 공장 17라인 주변 주차장 터에 2019년 18라인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실행해 옮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7나노 이하 차세대 공정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네덜란드 ASML로부터 들여와 차세대 공정을 도입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를 독립시키고 현재 4위인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19년께는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넘볼 것으로 기대된다. 18라인 연내 착공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초격차 전략'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향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약진이 필요하다. 화성시에 이번 공장 건설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5조원, 고용유발효과는 5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규 라인 건설과 관련해 교통영향평가 심의라는 중요한 절차 중 하나가 매듭된 것은 사실이지만 착공 전까지 화성시와 교통 문제에 대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