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살찌는 송년 시즌, 밀가루 줄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직장인 김은비 씨(25)는 최근 2주 동안 체중이 4㎏이나 불어나 '긴급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을 맞아 하루가 멀다 하고 술자리에 참석하다 보니 체중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자칭 '빵덕후(빵 마니아)'였던 김씨는 차마 빵을 끊을 수가 없어 대안을 찾아냈다. 밀가루 대신 단백질 파우더를 넣고 빵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 김씨는 "프로틴 빵, 프로틴 쿠키 등 밀가루를 대체하는 제품이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랐다"며 "겨울만 되면 아토피에 시달리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밀가루 섭취량을 줄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말 모임 시즌을 맞아 밀가루 대체 원료가 쓰인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체중 조절과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밀가루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기본 성분이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20일~11월 19일)간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3배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는 단백질 파우더, 타피오카 전분, 쌀가루 등이 꼽힌다.

G마켓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단백질 파우더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5% 올랐다. 쌀가루로 만든 라이스칩도 매출이 전년 대비 143%나 올랐다. 쌀가루가 들어간 빵도 5%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각종 피부 질환이 심해지는 겨울철을 맞아 밀가루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단백질 파우더나 쌀가루가 들어간 제품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1번가에서도 역시 글루텐 프리 관련 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22일 사이 글루텐 프리 식품의 매출은 지난달 대비 117% 급증했다. 글루텐 프리를 검색한 횟수도 같은 기간에 전월 대비 7배 증가했다. 이에 11번가는 글루텐 프리 파스타, 건면 쌀국수 등 기획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에서도 통밀과 통밀쿠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티몬은 통밀빵과 통밀쿠키 매출이 지난 1~22일 사이 전년 동기 대비 24%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쌀가루 제품의 매출 성장률은 같은 기간 67%에 달한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