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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인도네시아도 최저임금 8.8%인상…동남아, 값싼 노동력 옛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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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인도네시아의 한 신발공장 직원들이 운동화를 검수하고 있다.<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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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년 최저임금 8.71%인상 2년 연속 8%대
-韓기업 3천여곳 진출…저임의 풍부한 노동력 사라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도 인건비 꾸준히 상승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상대적 저임금…투자매력 여전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저임금에 젊고 풍부한 노동력이 장점이 돼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 거점이 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최저임금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투자처인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 캄보디아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최저임금이 9%에 육박하는 인상률이 책정됐다. 다만 이들 지역의 근로자 임금수준이 여전히 중국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한국 기업으로서는 당분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노동부 장관은 최근 '회람서'를 발급하며 2018년 최저임금을 8.71%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해당 인상률은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의 데이터에 근거해 산출 및 책정한 인플레이션 3.72%에 국내 총생산 증가율 4.99%를 더한 것이며 최저임금인상 '정부령 제44조 1항'에 의해 규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인도네시아의 주(州) 정부별 최저임금 인상 공식은 '해당 주의 2017년 최저임금 + 2017년 최저임금 x 8.71%'다.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은 매년 1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왔다.2014년 17.44%를 시작으로 2015년(12.1%),2016년(11.5%),2017년(8.25%), 2018년(8.71%) 등이다.

전체 주 중에서는 자카르타 주의 최저임금이 364만8035루피아(한화 30만원)로 가장 높았으며, 파푸아 주가 289만5650루피아(한화 23만원)로 2위임. 이어 북부 술라웨시 주, 방까 블리뚱 주, 아쩨 주 순이다.

인도네시아는 주로 대규모 공업단지의 형성 및 노동집약적 제조업 지역이 최저임금이 높은 편이다. 이렇게 산업이 발달한 지역의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기본급, 계약직 및 일용직 일급, 복리후생 비용 등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봉제, 완구, 신발, 조립 등 현지 진출한 우리 제조업체에 노무비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라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투자 진출한 한국기업은 약 1809 개사에 달하며 미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 개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필리핀은 10월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지역 하루 최저임금을 비농업 부문은 512페소(약 1만1000원)로 4.27%, 농업 부문은 475페소(약 1만 원)로 4.63% 각각 인상했다. 필리핀에는 한진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진출해있으며 현지 소매업과 금융업에도 한국 기업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필리핀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경쟁국 가운데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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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 23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인니·베트남 비즈니스 파트너십’ 참가기업을 초청해 사후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승욱 KOTRA 경제협력지원실장(앞줄 왼쪽 4번째) 등 행사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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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내년 1월부터 월 최저임금을 276만∼398만 동(13만6000∼19만7000원)으로 올해보다 평균 6.5% 인상한다. 내년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은 올해 7.3%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가 요구한 최대 3%의 2배를 넘는다.한국의 봉제업체들이 많이 진출한 캄보디아는 내년 의류ㆍ신발업계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170달러(약 19만1000 원)로 11.1% 올린다.

KOTRA가 동남아 국가의 제조업 종사자 월 임금 수준을 비교한 결과, 말레이시아 808달러, 중국 744달러, 태국 367달러, 베트남 239달러, 인도네시아 185달러로 여전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최저임금이 인상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아세안 국가 중 여전히 인건비 측면에서 투자 및 진출에 매력적인 국가로 꼽히고 있다.

한편,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일 동남아 순방기간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해 역대 처음으로 동남아 국가와의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와도 정상회담을 하는 등 동남아 지역 국가와의 유대를 통한 활로 확대를 모색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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