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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날아오른 `녹십자 오형제`…녹십자랩셀 등 일제히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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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급등하면서 의약품 제조기업 녹십자그룹 주가도 치솟고 있다. 이에 오너 일가 일부는 주식을 장내 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십자그룹 계열 5개 상장사 녹십자랩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엠에스, 녹십자셀은 전날 일제히 장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차세대 면역 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녹십자랩셀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녹십자랩셀은 전날 처음으로 5만원대를 돌파해 장중 5만48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전일 대비 5.47% 오른 4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바이오주가 급락한 것과 대조된다. NK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녹십자랩셀은 간암과 림프종을 치료하는 신약 'MG4101'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께에는 NK세포 치료제로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이 급등하자 다른 녹십자그룹주 주가도 올랐다. 녹십자홀딩스는 전날 장중 4만3750원까지 주가가 올랐고, 녹십자는 24만5000원까지 올라 모두 52주 최고가를 달성했다. 전날 진단시약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는 1만5850원, 녹십자셀은 5만4800원의 최고가를 찍었다.

한편 녹십자 오너 일가는 제약주 강세로 인해 주가가 치솟자 주식을 장내 매도하며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와 한일시멘트의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며느리이자 허정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의 부인 김인숙 씨는 이달 들어 13차례에 걸쳐 보통주를 장내 매도했다. 총 19만3000주로, 금액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 지난 21일 매도한 주식(1만3000주)만 해도 종가(4만1300원) 기준 5억3690만원이다. 현재 김씨가 보유한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0.31%다. 고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도 지난달 24일 녹십자홀딩스 보통주 18만8530주를 장내 매도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경영권과 거리가 있는 녹십자 오너 일가가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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