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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권성문 KTB증권 회장, 횡령배임 혐의까지...잇딴 논란에 경영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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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휩싸였다. 불과 2달 전 자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합의금을 전달하는 등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던 권 회장이 비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경영권 유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는 권 회장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권 회장과 관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어진 검찰의 압수수색 역시 금감원측에서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미술품 구매, 사적인 해외여행을 갈 때 6억~7억원에 달하는 경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1990년대 각종 인수합병 등을 통해 벤처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인물로 현재 KTB투자증권 지분의 약 2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문제는 권 회장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경영권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을 비롯해 지난해 선임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3명이 대표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선임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와 16.4%의 지분율로 권 회장에 이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의 갈등설 등 권 회장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관측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이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권 회장과 맺은 주주간 계약의 일환으로 책임경영을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검찰조사를 통해 권 회장의 횡령·혐의가 확정돼 금고형을 받을 경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임원자격이 박탈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주주로서 의사 결정은 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 참여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사에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영권 행사 여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는 KTB투자증권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후속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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