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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국민연금 "코스닥 투자비중 10%로 늘린다고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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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확대해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국민연금 측이 이를 강하게 부정하면서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비즈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22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로 늘린다는 정보는 완전히 오보”라며 “그런 계획을 세운 적도, 발언을 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이달 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비중을 확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관련 자료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현재 2%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까지 늘리겠다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지수는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 이사장은 “연금의 모든 투자 지침은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내년도 기금운용지침을 논의한 적도 없고 실무 차원에서 자료를 만든 것도 없다”며 “최근 코스닥의 이상 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작전 세력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지난 11월2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한 혁신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 중



국민연금이 최근 KB금융지주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의결권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노동조합이 ‘주주 제안’ 방식으로 하승수 변호사(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독립성을 바탕으로 주주 권익과 기업 가치 증대에 주력해야 할 국민연금이 정부와 코드 맞추기 식의 운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이사장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나의 오랜 생각이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청와대는 기금 운용이나 의사 결정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를 노조가 추천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건을 노동이사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 지침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국민연금이 공공임대주택, 장기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기금을 활용하는 공공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공공 투자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데 왜 돈이 안되는 공공투자를 하느냐는 양자택일적 주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용역을 통해 누구든 괜찮은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찾고 있고 공공투자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강인효(zenith@chosunb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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