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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천정부지 코스닥 바이오株… 거품 징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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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우량주 공매도 비중 늘어

아시아투데이 장진원 기자 = 코스닥시장의 거침 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활황을 주도하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바이오·제약주가 7종목을 차지하고 있어 지나친 쏠림현상도 논란이다. 바이오업종의 특성상 임상시험 불발 등 돌발악재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1일 코스닥지수는 789.38로 전일 대비 0.52% 상승하며 10년래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단연 바이오업종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6000원 오른 22만2700원에 장을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신라젠·티슈진·휴젤 등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주 역시 전체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투자 열기는 정부와 금융당국, 한국거래소와 국민연금 등 유관기관의 ‘코스닥 살리기’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바꿔 말하면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보다는 정책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대표적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최저치는 18만8000원(미래에셋대우), 최대치는 26만원(SK증권)이다. 9월 26일 기준으로 작성된 미래에셋대우 전망치의 시차를 감안한다고 해도, 두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가 차이는 7만2000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이 저마다의 잣대로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편차를 보이고 있다지만, 이들이 셀트리온 주가 상승의 근거로 드는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혈액암 치료제인 트룩시마의 유럽지역 판매에 따른 이익 상승과 2018년 미국시장 판매허가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더욱이 이같은 내용은 이미 시장에 공시돼 주가에 반영된 내용이어서 최근의 단기 급등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바이오업종에 투자금이 몰리는 것과는 반대로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최근 한달간 공매도 비중이 10.3%에 달해 전체 코스닥 종목 중 4위에 올랐다. 절대적인 공매도량으로는 1위다. 최근 한달간 코스닥 종목의 공매도 비중을 살펴보면 셀트리온(4위), 메디톡스(5위), 휴젤(6위) 등 바이오 우량주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전 한때 특정 한 종목의 거래대금이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을 절반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있었다”며 “바이오업종 전반의 거품이 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2000년대 초반 IT 버블만 해도 혁신기술이 눈에 보였지만, 지금의 바이오 열기는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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