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단독] "평택상수원보호구역 해제해도 문제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용인ㆍ평택ㆍ안성시가 38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평택(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더라도 평택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으로 20일 확인됐다.특히 상수원보호구역을 유지한 상태로 평택호 수질 개선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환경 규제를 더 강화해도 울산 태화강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상수원 규제'를 풀면 물 부족 현상이 초래되고, 평택호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유로 용인ㆍ안성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해온 평택시의 주장을 뒤집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제뉴스가 입수한 '진위ㆍ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평택(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이 만들어진 원인인 유천, 송탄 취수장 2곳을 폐쇄하고 상수원 규제를 풀더라도 평택시가 우려하는 물 부족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택시는 오는 2035년까지 인구가 90만 명으로 늘어 2030년부터는 하루 6만~12만t 가량의 물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정부가 평택시에 예상 인구를 60만 명으로 30만 명 이상 줄이도록 한 점을 들여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광역상수도를 재분배하고 하수처리수를 재활용하면 공업용수 확보가 가능하고, 유천ㆍ송탄취수장에 강변 여과수 취수시설을 도입하면 수돗물 원수도 확보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했을 때와 유지했을 때를 놓고 평택호 수질에 미칠 영향도 예측했다.

수질 예측 결과, 상수원 규제가 풀려 용인과 안성지역의 개발 가능한 지역이 모두 개발되더라도 진위천과 평택호 유입지점의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취수장 인근 수질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질소(TN), 총인(TP)은 다소 증가하지만, 진위천과 평택호 유입지점의 수질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보고서는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돼 개발이 된다하더라도 평택호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2% 내외 정도'라고 내다봤다.

반면, 상수원보호구역을 유지하면서 2조 원을 예산을 투입해 강과 호수 바닥을 준설하고,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며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평택호 수질은 농업용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수질 개선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평택호 수질의 BOD는 농업용수 기준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총인과 총질소는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며 "태화강 수준의 수질 달성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수원 규제 갈등을 풀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수질이 악화된 유천취수장을 폐쇄하고, 송탄취수장은 여과수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거나 이들 취수장의 수돗물 원수를 뜨는 방법(강변여과수)를 바꿔 규제 지역을 축소하거나 아예 취수원을 평택지역으로 옮겨 규제 지역을 다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21일 열리는 '진위ㆍ안성천 및 평택호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방안 연구용역' 공청회에서 공개된다.

이번 연구용역은 평택시가 지난 1979년에 지정한 상수원호보구역을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격화되자 경기도가 중재에 나서면서 진행됐다. 경기도와 이들 3개 시는 지난해 6월 연구비용을 공동부담하고 결과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경기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겼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진위천 송탄취수장(평택시 진위면) 주변 3.859㎢에, 평택상수원보호구역은 안성천 유천취수장(평택시 유천동) 주변 0.982㎢에 걸쳐 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는 용인시 남사면 1.572㎢가, 평택상수원보호구역에는 안성시 공도읍 0.956㎢가 포함돼 이들 지역의 공장설립 등 개발사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