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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경찰,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횡령 의혹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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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광주경찰청, 이번 주 중으로 ㅂ씨 사건 검찰 송치 예정

광주시도 2차 징계위원회 열어 징계 여부 논의하기로



한겨레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16개 단체가 관계자들이 지난 9일부터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시는 8개월간 이어지는 광주시립극단 파행을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민예총 제공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보조금 횡령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 감독의 횡령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길 계획이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0일 시립극단 예술감독의 시 보조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예술감독 ㅂ씨를 이번 주중으로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ㅂ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지난 9월 극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횡령 의혹을 수사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2~2016년 ㅂ씨가 지인과 공모해 시 보조금 2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4월 광주시 감사위원회에서 ㅂ씨가 명예관장을 맡은 ㅍ극단이 시 보조금을 횡령했다며 수사 의뢰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시 감사위원회는 ㅍ극단이 2014~2016년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을 명목으로 시 문화예술 보조금 2억3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5166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 경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수사가 예상외로 길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압수수색을 하고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세심하게 조사를 해왔다. 다만 수사할 사건이 겹쳐 결론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주 중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도 이날 뒤늦게 이번 주 중으로 ㅂ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시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지난 9월 말 열렸던 1차 징계위원회에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아 비난을 샀다. 광주시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가 10월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길어지면서 징계위원회를 열지 못했지만, 극단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민족미술인협회 등 16개 단체는 “광주시는 8개월간 이어지는 광주시립극단 파행을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지난 9일부터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시 보조금을 횡령하고 광주시립극단을 파행 운영으로 몰고 간 극단 예술감독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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